‘기자의 자질’이 ‘신문의 질’을 좌우한다.
 
서산뉴스
  신문의 생명은 사실과 진실보도다. 어떤 사실에 대해 글을 쓸 때 원칙을 따라 확실하게 써서 보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폭넓고 충분한 취재가 선결돼야 하는데 한쪽 말만 듣던지 아니면 한 두 사람 말만 듣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쓴다면 이미 기사로서 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그래서 가장 자질이 없어 퇴출당해야 할 기자는 추측기사를 쓰는 기자이고, 추측기사가 환영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보도한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르거나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자가 새로운 기삿거리를 발굴하면 정확한 기사작성을 위해 관련 분야를 보충 취재하고, 유사한 기사도 읽어보고, 썼다 지웠다 수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기자의 질과 기사의 정당성이 높아져 덩달아 신문의 질은 높아지고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다.
 
  지금 우리 주변은 언론사도 많고, 그러다보니 기자들도 양산됐는데 과연 기자 명함을 가지고 취재하러 다니는 그들이 얼마나 기자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가? 그냥 되는대로 내용의 사실여부를 소홀히 하여 독자들이나 자극시키고자 뜻한 바에 어긋난 기사를 남발하는 등 질 낮은 기자들이 설치고 다니는 한 신문의 질이 높아질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나는 지난 11일 모 일간지에서 ‘S인터넷뉴스 학생기자단 모집 금품수수’란 제목의 기사를 보면서 적절치 못한 기자의 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사의 내용상 어느 정도는 나하고 관련이 있기에 자존심도 상하고 사실과 다른 추측성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 몹시 화가 난 일이 있다.
 
  그 기자가 붙인 제목대로 과연 ‘금품수수’가 있었다면 6하 원칙에 의한 증거 제시가 있어야 하는데 그 사실을 쓴 기사를 보면 제목과는 달리 내용에는 금품수수와 관련한 핵심이 없었고, 실제로도 금품수수는 없었던 일이었다.
 
  마땅히 ‘금품수수’란 무서운 단어는 그렇게 함부로 써도 되는 말이 아니다. 청탁 등 범죄행위를 무마하거나 나쁜 의도가 내재돼 있을 때나 금품수수란 단어를 써야 한다. 쌍방이 합의에 의해 법적 하자 없이 성사된 거래(수수료+절대비용) 등 정당한 절차에 따라 오고 가야 할 비용이라면 '금품수수’란 표현은 올바른 취재도, 기사도, 보도도 아니다.
 
  언론이 가진 파급력은 대단하다. 그러므로 이런 폭로성 기사가 나가면 해당회사 홈페이지는 클릭자 수가 엄청 올라가기도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아닌 것을 그렇다 하고, 그런 것을 아니라 한다면 그것이 곧 정론직필을 외면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의도적이거나 자질부족, 혹은 무심코 써 내린 기사라는 돌이 상대방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자는 마땅히 정확하여 있는 사실 그대로를 기자의 식견 높이에 맞게 써 독자들에게 바로 알리기 위해 폭넓은 취재, 격을 갖추어 수준 높은 기사를 쓸 때만이 소속신문의 질이 높아져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신문이 될 것이다.


기사입력: 2011/04/18 [08:45]  최종편집: ⓒ 서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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