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취임3년, 대통령이 기도하면 달라진다

서산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금주간(25일) 취임 3돌을 지나 4년차에 접어든다. 백일잔치도 하고 돌상도 받고 생일잔치도 하는데 아직 발표를 못 봐 조용히 넘어갈지 말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넘기지 말고 3주년 축하케이크라도 자르고 넘어가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 생일상 케이크 자를 때냐고 참새들 재재거리겠지만 내년은 올보다 더 못 믿어서 하는 말이다. 내년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이라는 변수가 있고 국제사회가 웃게 하기보다 걱정하게 할 일이 더 많을 징후에서다.

생일이고 케이크고 자르려거든 이번엔 좀 그간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 MB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불러라. 세계 정상국이며 지지율 고공행진중이고 걱정할게 없다. 무엇이 무서워 反MB 사람들은 계속 못 들어오게 하나. 야당이고 친박도 오라하고 친이 소장 반발파들도 오라해 이번에는 내편 내 사람, 지금까지 눈꼴시게 보았던 인사들은 좀 줄이고 MB와 서먹한 사람들 많이 불러라. 그게 진정한 잔치이며 화목이고 진정한 축하다. 야당지지 국민이 절반은 못되더라도 2천만은 될 건데 그들을 부르면 2천만을 부르는 것이다. 늘 보던 넓적한 얼굴(三弘顔)에 이상한 그 나물 그 밥의 인사들과 만나 건배하면 국민들 또 삐칠 사람 많다.

이번에는 꼭 목사님 부르고 기도하라는 권면이다. 오전에는 기독교, 오후에는 불교로 해도 좋고, 초정인원수는 적어도 좋다. 청와대와 MB 제발 기도하는 모습 좀 보자. 장로대통령이 거저 받은 상납도 아니고 명예직도 아니다. 만70세면 은퇴 장로로 물러날 건데 금년12월 아닌가. 은퇴 장로라도 대통령이든 미화원이든 장로는 똑같고 장로의 칠순이나 3주년이나 기본은 기도하는 게 장로다. 타종교에게 모양내려면 불교인들 법회를 하라 해도 된다. 장로대통령이 어려운 자리다. 이놈에게 눈 돌리면 저놈 삐치고 툭하면 믿음 없다 비판하고, 그러게 너무 높은 나무 최상순은 바자주 비람을 타는 법이다.

일단 MB 3년 평가에 인색하지 않은 것은 고마운 일이다. 도하 언론들이 후비고 파대면 MB3년 추하게 보일수도 있다. 박형준 홍보수석이 언론하나 만큼은 제대로, 국가와 대통령을 위해 잘 감당한다고 보인다. 5만 가지 걱정이라는 말처럼 국정이 어찌 5만 가지만 되랴. 그렇다면 그중에 1만 가지는 엇나갔을 것이고, 1만 가지는 잘했을 것이며, 3만 가지는 그저 중간일 것이다.

그런데 MB는 5만 가지를 다 잘하고 법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욕심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당연 못하고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언론은 그래도 응달대신 양달을 써주고 있다.

메어저 중앙언론사 논설을 보니 好評이다. “2008년 GDP(국내총생산) 규모를 100으로 잡았을 때 지난해 우리 GDP는 105.4였다. 미국 100.4, 일본 97.8, 유로화(貨) 경제권 98.9 등 선진국에 비하면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명박 정부 전반에 대한 평가는 50%에 가까운 국정 지지율에 담겨 있다. 취임 3주년 무렵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20%후반 지지율보다 훨씬 높다.” 이렇게 호의적 평가다.

물론 응달도 짚기는 했는데 어쩌면 아주 약한 것에 속한다. 무기로 치면 수류탄이지 미사일 거대한 공격이 아니라 따콩 총 정도다. ”작년 12월 이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비리 수사로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참모들과 대학 후배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다.“ ”정권 4년차에 나타나는 측근 비리 폭발 증상이 어김없이 찾아온 것이다. 엊그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를 뺀 최고위원 여섯명이 따로 모여 '비주류(非主流)' 회합을 가졌다. 작년 7월 전당대회 때 주류가 압도적 다수였던 구도가 역전된 것이다.“

이런 평가에 대해 이렇게 본다. 홍보수석이 잘하는 것 맞지만 아무리 원한 진 사람이라도 잔칫날 혼주 석에 앉은 이에게는 빚 갚으라거나 따지지 않는 게 인간성이다. 왜 없겠는가. 4대강, 그 반대를 무릅쓰고(어쩔 수 없다지만) 해대더니 지금 구제역 생매장 마릿수나 2차 환경대란 문제만 해도 이건 정말 들추지 않아 그렇지 주리를 틀자면 장난 아니다. 멱살잡이하며 끌어내린다고 대들면 어쩔 것인가. 그래도 50%대 지지율이라는 엄청난 말의 사실여부를 떠나 듣기는 좋지 않던가.

진실로 기도하기 권한다. 아는 바 하나님의 전지전능한 능력을 구하하고 지혜와 은총을 간구할 일이다. 생각해 보자.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국민의 만족을 창출할 책무가 있다. 개인은 자신과 가족만의 행복을 책임지면 되지만 대통령은 자기만이 아닌 나라 전체가 만족하고 행복해 하도록 없는 만족과 행복도 만들어 내야 되는 사람이다. 내가 왜 너의 행복을 만드느냐, 내가 내 고향 경상도만 행복하고 잘살게 하면 되지 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행복까지 날 보고 어떻게 책임을 지라는 거냐고 한다면 말 상대가 안 되어 대통령이라고 뽑은 국민 가슴 아프게 하는 말이다.

행복은 크게 둘로 나눈다. 드러나는 행복과 숨겨진 행복이다. 숨겨진 행복이란 돈은 넉넉지 못해도 마음이 편한 것이다. 우리 대통령은 국가경제만 차면 국민모두가 행복할 줄 알까 겁난다. 돈이 많으면 좋기는 해도 행복과는 다른데 장로대통령은 잘 알아들을 것이다. 자기만 가지고 있는 취미라든가 살아가는 보람과 가치라는 측면에서 돈을 포함한 국민행복지수 같은 것과 좀 다른 것이니 수치를 들이대진 말아주기 바란다.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나라는 대통령이 기도하는 게 번영의 기초다,

대통령은 국민 중 누가 아픈가를 살펴 그걸 해결해 주어야 한다. 너 아픈 것과 무슨 상관이냐 하면 안 된다. 대통령은 야당의 아픈 것에도 치료의 책임이 있고 고향만 챙기고 여당만 챙길게 아니라 충청도나 전라도의 아픈 데가 뭔지도 일부러 호벼 파내 그로 인해 잠을 못자야 한다. 청와대가 편안히 잠자라는 곳도 아니고 대통령 가족이란 국민의 公僕家族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 잔소리깨나 한다 하겠지만 정녕 모른다고 보여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 아픈 국민이 부지기수다. 구제역으로 아프다던가 병들어 아픈 것 대통령이 혼신을 다해도 구제역이 그치질 않는데 대통령이 자신도 답답하다 한다면 애써 말하는 심정을 너무 모르는 소리다. 구제역을 대통령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 국민도 다 안다. 나이들어 퇴직하고 늙어가며 아픈 것 국가에 돈이 많으면 다 대주고 싶지만 국가재정이라는 게 용도가 있고 한계가 있어 이리저리 쥐어짜도 넉넉지 못한데 어쩌라는 거냐고 한다면 또 엇박자를 내는 것이다. 돈 이야기가 아니다. 뭐든 돈과 묶는 사고부터가 서운타는 것이다. 심정적으로, 말이라도, 진정 아픈 국민을 위해 울고 기도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걱정되는 것은 대통령이 하나님과 동창으로 착각하나 싶은 것이다. 분명히 알 것은 대통령은 하나님과 같이 무한 권력자가 아니다. 아주 약한 한 인간일 뿐이며 수많은 비서관을 두었다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럽고 겸손해야 할 자리다. 명령하고 지시하고 손가락만 까닥하면 안되는 게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면 열백배가 아니라 수백 배나 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자세를 낮추어 기도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을 망각한다면 여간 위험한 게 아니다. 쓸데없는 걱정치우고 기도하라, 알아서 권사님도 기도한다 하려면 안심이라도 좀 하게 국민들도 좀 알게 해주기 바란다. 영 마음이 안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