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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개성공단 불가능만도 아니다

서산뉴스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현지 러시아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기업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제2의 개성공단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김정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으로의 권력세습을 상정한 질문에 "차세대 지명자가 됐다고 해서 카운터파트(상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혹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게 될 때 (김정은이) 옆에 같이 앉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오전 러시아24 TV를 통해 방송된 인터뷰에서 "그것(제2 개성공단 건설)은 전적으로 북한이 하기에 달렸다"고 밝힌 것이다. 개성공단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던 우리입장에서는 이게 꿈같은 얘기로 들려온다만 제2의 개성공단이라는 말자체가 기대하기 좋게 들려 갑자기 남북관계에 무궁화 꽃이라도 피는 것처럼 들려지기도 한다. 허나 어쩌면 꿈같은 얘기일 뿐이다.

한편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 9.11테러 9주년을 맞아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적은 이슬람이 아니라 ‘알카에다’다”. 갑자기 이 말이 떠오르는 것은 9.11과 같은 지구상 더 이상 없이 큰 만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우리는 무더기로 이슬람과 무슬림까지 매도하고 적대시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리이해’에 대한 말로서 남북문제와 흡사한 까닭이다.

이렇게 ‘분리이해’해 본다면 우리의 적은 북한이 아니라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김정일 집단이라는 말과 똑같은 논리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분리이해’에 대해 무관심하다. 북한과 인민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그들을 강제지배하고 인명을 무시하는 김정일 괴뢰집단 극소수, 잘해봤자 2천3백만 가운데 1백만 명도 안 될 김정일과 그를 추종하는 기회주의 아부자들일 뿐이다.

여기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할 당위성이 나타난다. 북한 인민 2천2백만은 적이 아니다. 잡히고 갇혀 굶주림에 떠는 우리와 같은 착한 백성들일 뿐이다. 강제로 잡아들이면 인민군에 들어가야 하고 동원하면 싫어도 싫다는 말도 못하고 집회에 나가고 김일성 동상에 꽃을 들고 절을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목숨부지의 방편일 뿐이다.

얼마나 불쌍한가에 대해 만 마디 보다 ‘이해’가 중요하다. 같은 나라 같은 한반도 반쪽은 저렇게 헐 벗는데 우리는 쌀밥을 싫다 할 정도라 쌀이 남고 물자가 넘쳐 내다버리는 음식이 수십조 원 대에 이른다고 는 것에서 마땅히 불쌍한 북한 동포를 떠올리고 도와준다고 나서는 것이 착한 우리의 심성이요 맞는 일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엄하게 규제하다 이산가족 상봉과 더불어 보내줄 모양이다.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해 도리어 악한 김정일 집단만 더 살찌우고 배터지는 놈들이 독차지해서 북한 백성들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다는 것이 우려인데 바로 이점에 대해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 과연 수재민에게 가고 극빈자에게 전달되는가의 여부를 관리 감독하고 북측과 협의하는 것이 정부의 몫이며 역할이 된다. 제2의 개성공단 문제도 원리는 같다.

그러나 대통령은 분명히 못을 박았다.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이렇게 전제 조건을 앞세워서 한 말이라는 사실이다. 울고불고 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두 가지가 선결 행동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 기조다. 핵 포기와 천안함 사과가 그것이다.

그러므로 요모조모 뜯어 보고 잘 새겨들으면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말이다. 핵 포기와 사과라는 말은 철옹성보다 견고해 뚫리지 않는 체제방어벽이며 김정일 집단은 그게 곧 목숨보다 소중하여 선포기는 불가능 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불변의 태도였다.

그런데도 “열라, 포기하라, 사과하라, 그러면...?” 하고 아무리 큰 미끼를 주어도 귀를 막은 것이 김정일이었다. 그래도 대통령은 영 안타까운 마음을 다각도로 표시하는데 러시아를 향해 중재를 해 달라고 요청하는 의미도 있겠으나 러시아도 중국에게 밀려 북에 대해 힘이 약화된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의 개성공단이 만들어지는 날을 고대하고 그려본다. 4만5000여명대의 현 개성공단 노동자보다 몇 배 많은 제2 개성공단이 생긴다면 북한이 더 좋아 할 것이나 우리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쾌거가 된다.

듣기만 해도 귀가 번쩍 뜨여 무언가 이런 새로운 남북시대가 열릴 것인가 해서 보았더니 내용이라 할 뼈대가 약해 실망이다마는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맞이할 통일의 그날을 대비해 있는 방법을 동원 미리미리 북한동포의 삶의 질을 높여가야 한다.

이에 대통령은 어떻게든지 잘 지내고 싶어 하는데 초근목피로 헐벗고 굶주리는 백성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김정일 집단이 성의를 보이는 날이 와야 한다. 기다려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