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쌀을 보낸다는 정부와 대통령 :서산뉴스 http://www.seosannews.com

북한에 쌀을 보낸다는 정부와 대통령

서산뉴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엊그제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 상임위에 출석 마침내 북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의 쌀과 시멘트를 보내는 문제를 긍정 검토하여 사실상 이를 허락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대통령이 말해왔던 ‘선 핵포기 3천’ 기조에서 보면 쌀을 보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8.15이후 대통령의 의중에 대북 변화의 태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선 평화에 이어 경제에 이은 민족문제로 간다는 말에서 요지부동이라 보이던 대북지원에 쌀이 포함된다는 것은 예상치도 못했으나 이제 보내게 될 모양이다.

총액 규모로 100억대라고 하는 모양인데 금액의 문제보다 쌀이 갖는 상징성으로 인해 남북 간 대화의 바탕이 마련된다는 기대도 가지게 한다. 우선 잘한 결정이라 반긴다. 셋째 아들로 태어나 자란 필자의 감성적 성향대로 말하면 감동이고 고맙기까지 하다. 북한에 쌀을 보낸다는데 왜 필자가 감동을 먹어야 하는지 태생인가도 싶지마는 절대 감성적인 소녀 같은 발상만은 아니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

4형제가 자란 필자는 엄한 장형님 아래서 컸다. 아버지보다 큰형님이 더 무서웠다. 그래서 자주 큰형님이 무섭다 못해 밉기도 했고 도저히 이해가 안 될 때는 피도 눈물도 인정사정도 없는 매정한 형님이라는 생각도 했다. 작은 형님은 좋은 게 좋은 사람이었다. 막내는 이런저런 생각이 없는 듯 보여 혼자 애를 못 삭인 일도 많았다. 거지를 보면 퍼주고 싶지만 큰형님이 무서워 그러지도 못 할 때마다 야속하고 나쁜 형님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후에 알고 보니 큰 형님만큼 인정 많고 사리판단 정확하고 야무지고도 사랑이 많은 분이 없다는 것을 안지도 오래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그런 필자의 큰형님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 살림을 맡은 대통령이 국민은 이해가 안 가는 게 보여도 깊은 속내는 절대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마 셋째로 자란 필자의 감성주의 성향 탓에 하는 말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열 번 백번 생각해봐도 김정일이는 아직껏 이해가 안 간다. 체제를 보장을 해주면 핵도 포기한다는 말 한마디만 들었으면 원이 없겠는데 죽어가도 제 고집을 피운다. 하늘의 물 폭탄을 맞고도 깨닫지를 못하는 것이 사람인가 싶을 정도다.

그래서 위원장 동무인지 동물인지 모를 김정일에게 이 문제와 연관해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핵은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이나 동족으로서 언젠가 죽는 사람 없이 피차 잘 먹고 잘살 상생의 길로 간다면 핵 포기는 점진적 대화로 처리할 의사가 있다”는 정도의 말은 해야 도리라는 것이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한 백성을 보면서 김정일은 남한의 국군보다 미군보다 더 떨고 무서운 존재가 바로 북한 백성들이라는 것을 숨기면 안 된다.

백성들이 폭동이라도 일으켜 졸지에 사형장에 갈 날이 올까봐 얼마나 무서우면 세계 속에 섬을 만들고 아무것도 모르게 듣도 보도 못하도록 체제에 쥐구멍하나나 햇살하나도 비치지 못하게 막느라고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

진정 북한 백성들이 남한의 진정성을 바르게 알게 되는 날, 남한 경제의 풍요와 세계 수출대국 9위라는 사실, 그리고 물자가 넘치고 쌀이 썩을 정도로 창고에 그득 쌓였다는 것을 알면 당장 휴전선을 무너뜨린다고 나서는가 하면 김정일이부터 패 죽여야 한다고 대규모 폭동이 일어날 게 뻔 하니까 저 생고생을 하는 것이 자신만 아는 진실한 속내일 것이다. 추측이 아니라 이것은 정곡을 찌른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어쨌거나 이제 거금 100억대의 쌀을 실은 우리 배가 북으로 가고 자동차가 휴전선을 넘어갈 것이다. 이번에도 또 백성들 대신 군인들이나 권력집단들이 냠냠 먹어치우지 못할 지경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믿어도 될까. 굴삭기도 보내도 괜찮을까. 이 문제는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가져다가 땅굴이나 파고 배부른 집단들의 창고나 채우게 되면 안 된다.

이제 한번 했던 말이지만 깊이 새겨볼 게 있다. 북한에 줄 쌀이 있으면 짐승 먹이로 쓰거나 썩어도 못준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굶어죽어도 못주고 주면 그 꼴 못 본다는 말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갖는 사람이 큰형님 같은 분? 속내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 북한 주민들이 도문 국경을 넘어 농작물을 훔치는 원정도둑질을 하고 있단다. 심지어는 나무껍질까지 벗겨간단다. 그런 우리 형제요 민족들을 먹이면 하늘이 감동하고 복을 줄 것이다. 땅이 더 많은 열매를 맺혀주고 때를 따라 비가 올 것이다. 결국 우리가 더 행복해 질것이다. 100억을 주면 1조원의 복과 행복이 오리라. 주는 자는 반드시 복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