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에 관심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유심히 관찰을 하게 되고 반복하다 보면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무심코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관심을 가지면 그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친동생이 다섯 명이나 되고 사존들도 친사촌이 4명, 고종사촌 3명, 외사촌이 여섯 명, 이종사촌 여섯 명입니다.
그 중에서도 어렸을 때부터 큰 형, 큰 형 하면서 저를 많이 따른 사촌 동생이 미국에 가 있는 서 건입니다.
그 동생은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고 승용차, 승합차, 버스, 트럭 가릴 것 없이 차라는 차는 다 꾀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번은 제가 군대 제대한 후 그 동생이 초등학교 5~6학년 쯤이었을텐데 같이 어디를 가려고 시내버스를 기다릴 때 저에게 묻기를 형은 시내버스 앞 유리창 브러시가 다른 것을 아느냐고 묻는 거예요.
제가 모르겠다고 하니 버스는 브러시가 두 종류라면서 그 모양을 설명하는데 아래서 닦는 것이 있고 위에서 닦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진짜로 그렇더라구요. 그 동생은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보니 차를 보면 꼼꼼히 훓어 보고 관찰해서 차이점을 발견해 냈던 것입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관심이 있는 곳으로 마음이 가는데 성경을 세밀하게 관찰한다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말이고 이렇게 되면 남들이 못본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요한계시록에 관심이 컸기 때문에 계시록을 들을 때도 소홀하게 듣지 않았습니다.
또 계시록을 읽을 때도 꼼꼼하게 관찰했기 때문에 남들이 못본 것을 보았고 남들이 말하지 않는 것을 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의 손자 서겸이가 40일 쯤 후면 세 돌이 되는데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얼마나 재잘재잘 말도 잘하고 새로운 것을 보면 뚫어져라 집중하고 관찰하며 습득하는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저도 아마 그 나이 때는 그랬을 것이고 여러분들도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새 나이를 먹고 보니 어릴 때와 다른 점은 사물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며 관찰도 안하고 습득력도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재림신앙을 가진 분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예수님의 다시 오심에 대해 기록한 요한계시록에 대해서 만큼은 관심과 관찰을 잘 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밤에 기드온은 하나님이 지시하신 일을 10명의 종들을 데리고 조용하게 마무리했고 날이 밝아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잠에서 깬 동네 사람들이 아침에 밖에 나와 보니 바알의 단이 훼파됐고 단 위에 있던 아세라가 찍혔으며 그 옆에 아세라 나무로 새로 쌓은 단 위에 둘째 수소가 제물로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는 아연실색하며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때 그 일 앞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무엇이었는지 오늘 본문을 통해 세 가지를 깨닫고 은혜를 받겠습니다.
첫째, 기드온을 죽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성읍사람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했고 그 상황 그대로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킨 기드온이 죽게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기드온이 어제 밤에 바알의 단을 훼파하고 아세라 상을 찍어 무너뜨린 것 때문에 사람들의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은 엄밀하게 보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읍 주민들은 원래 하나님의 백성들이고 하나님만 섬기며 하나님을 우러러보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실은 자기들이 하나님을 등지고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을 어겼으면서 그 우상을 무너드린 기드온을 죽이라고 핏대를 올리고 있습니다.
정상이라면 이제라도 기드온이 그 우상을 격파했으면 고맙게 생각하고 박수를 치고 칭찬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죽이라는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기드온은 죽을 수 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요즘 기드온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것 한 가지를 꼽는다면 그것은 단연 ‘성장이고 성숙’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맨날 영적 어린아이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가쳐 성장하는 것이고 그 단계에 도달하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상은 아무나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장성한 자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담대하게 무너뜨리는 것이지 어린아이 수준이면 우상에게 주눅이 들어서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우상을 허물었지만 사람들은 그런 기드온을 향해 분노했습니다.
실제로 우상을 숭배하며 잘못한 것은 자기들은데 기드온 탓을 하고 있는 적반하장의 반응을 보였던 것입니다.
둘째, 아버지 요아스의 반응입니다.
31절은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의 반응입니다.
사람들과는 달리 아버지 요아스의 태도는 의외로 무덤덤하고 바알의 제단을 박살낸 아들을 나무라거나 꾸짖지도 않았습니다.
31절은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는“바알이 과연 신 일진대 기드온이 그 단을 훼파하였은즉 스스로 쟁론할 것이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한 것을 보면 요아스도 지혜와 상황판단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아스의 말은 “바알이 신이라면 그 자신을 위해서라도 자기 제단을 파괴한 바알이 기드온을 죽일 것이니 우리가 심판하지 말자”고 매우 설득력 있는 말로 들끓는 여론을 잠재웠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요아스가 매우 합리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 험악한 상황에서 대놓고 아들을 감쌌다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반대로 요아스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아들을 잡아 죽이는데 가담했다면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꼴이 됐으니 콩가루 집안이 됐을 것입니다.
요아스는 아들편도, 사람들 편도 들지 않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분노를 잠재우면서 바알 신에게 떠넘겼습니다.(바알이 알아서 할 것이다.)
여기서 깨닫고 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상을 파괴하고 쳐부수는 일은 아들이 해야 하고 이 일을 해야 아들입니다.
*롬8:20절-“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아들들이 나타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고 더 나아가 우상을 쳐부수어야 아들입니다.
*계13:14절-“짐승 앞에서 받은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 하더라.”
땅에서 올라온 짐승이 하는 일은 우상을 만드는 일인데 15절에 보면 “저가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그 짐승의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 또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는 바알의 제단을 만들어놓고 섬기는 일을 하는 정도였지만 땅에서 올라온 짐승이 나타나면 우상이 말도 하고 경배하지 않으면 다 죽이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기드온은 바알의 제단을 파괴시키므로 성읍 사람들이 죽이라고 했는데 짐승 우상이 나타나면 숭배하지 않으면 죽인다는 것입니다.(강화된 것)
계시록의 이 짐승이 나와 하는 일에 대해 계13장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저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 그 오른 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짐승의 수라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육백육십육이니라.(계13:16~18)
저는 오늘 계시록의 이 내용을 설명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상황적으로 이 짐승이 나타날 때가 되면 교회와 믿는 자들을 향해 우상을 섬기게 하는 일을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기드온이 바알의 우상을 허물었을 때 죽이라고 한 자들이나 마지막 때 분별을 못해서 우상을 섬기게 하는 사람들이나 같은 종류이지만 영적으로 깨어있다면 이런 사람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분별해 내야 합니다.
바울은 롬1장에서 “말로는 하나님을 말하고 머리로는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하지 않고 오히려 우상으로 바꾸었다”(롬1:21~23)는 책망이 나옵니다.
이것이 바울 당시에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의 상태였습니다.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죄는 당연히 행위의 죄 이지만 그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때를 모르는 것이 죄이고 약속으로 믿지 않는 모든 것이 하나님 보실 때 다 죄입니다.
예수님이 초림하셨을 때 바리새인들은 행위적으로는 딱히 잘못한 것을 찾아낼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을 근거로 수시로 금식하며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키지요. 경건하지요. 흠 잡을 것이 없었는데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구약적 기준으로는 약점 잡힐 만한 것이 없었지만 예수님이 오시므로 시대가 바뀌었고 법이 바뀐 것을 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이 주시는 새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새 법을 말씀하는 예수님을 오히려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는데 예수님을 몰랐던 것이 바리새인들이었고 구약은 아는데 예수님으로 인하여 시작되는 신약이라는 새 시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꿈돌이 요셉은 바로왕의 꿈을 해석하고 칠년 풍년 때 흉년이 올 것을 알고 창고를 잔뜩 짓고 거기다가 양식을 저장했습니다.
드디어 풍년의 때가 지나가고 흉년이 오니 애굽 땅이고 가나안 땅이고 모두 흉년이 들었지만 신기하게 애굽 땅에는 흉년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 이유는 애굽 땅에 하나님의 사람 요셉이 있어서 양식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이 있는 곳에 양식이 있었다는 것은 요셉이 하나님이 주신 꿈을 해몽하므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흉년이 온다는 것을 누구하나 꿈도 꾸지 못했지만 요셉은 알고 대비를 했습니다.
이유인즉 꿈 해몽, 즉 예언의 말씀을 잘 해석하므로 그 때 주시는 양식을 준비했기에 흉년 환난을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의 반응을 보면서 그가 하는 한 마디 말에 사람들이 잠잠해졌다는 것은 명분도 옳았지만 평소에 평판이 좋았기에 그 말에 영향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세 번째, 기드온을 여룹바알로 만들었습니다.
바알의 우상을 쳐부수고 나서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 불렀는데 여룹바알의 뜻은 ‘바알에게 대항하다’는 말입니다.(은혜시대 표현으로 한다면 사단과 싸워서 이겼다는 뜻.)
기드온이 과감하게 바알의 제단을 헐어 버렸기 때문에 바알이 그와 맞설 것이라고 해서 여룹바알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더 나아가 기드온이 바알의 제단을 파괴했는데도 바알은 기드온에게 어떠한 처벌도 내리지 못했다는 것돠 바알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천하를 호령할 것 같이 기세가 등등한 골리앗을 목동 다윗이 물맷돌로 물리친 것과 버금가는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기드온이든? 다윗이든? 그들이 뛰어난 실력이 있어서 허접한 상대를 제압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막강했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한 결과 하나님이 이기게 하신 것입니다.
*살후2:4절-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저는 대적하는 자라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이나 숭배함을 받는 자 위에 뛰어나 자존하여 하나님 성전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고 하는 이 사람이 끝판 왕 적그리스도이고 예수님이 재림하시기 전에 먼저 나타나 “내가 하나님이다”고 하면서 하나님 행세를 하는 우상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계시록에서 적그리스도가 나오는 것은 여섯째 나팔이고 적그리스도를 끝으로 땅의 역사는 매듭을 짓고 일곱 째 나팔에 예수님이 재림하십니다.
재림 직전에 나와서 미혹하는 일을 하는 것이 거짓선지자이고 적그리스도인데 그 세력을 우리 힘으로는 이기지 못하지만 기드온과 함께 하시고 다윗과 함께 하신 하나님은 마지막에 나타날 불법의 사람도 물리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우상을 물리치면 하나님은 그들에게 새 이름을 주신다고 계시록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결론으로 구약에서도 그렇고 신약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우상입니다.
기드온 당시 성읍 사람들은 우상을 척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우상숭배자로 전락했습니다.
그때 기드온이 등장해서 우상을 대신 쳐부셨으면 칭찬 받아야 마땅한데 오히려 죽이라고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바알의 단을 허물었고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을 받게 된 것처럼 우리도 마지막 때 나타날 짐승 우상을 분별하고 우상과 싸워 승리해서 새 이름을 받게 되시길 축복합니다.
기사입력: 2022/01/23 [13:44] 최종편집: ⓒ 서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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