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 전에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 안에 예수님이 좌정하고 계셔야 하는데 밖에서 두드리고 계신 것은 아닐까? 우리 교회에 주님이 상전으로 계셔야 하는데 안 계시면 어쩌지?

  물론 그런 일이야 절대 없겠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한 번씩 점검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이라는 말은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이므로 예수님이 지금 내 삶 속에, 내가 섬기는 교회 위에 주인으로 계신 것이 최고의 축복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것을 구할 것이 아니라 임마누엘을 구하는 것이 영적인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셔서 천국복음을 증거하신 후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면서 등장한 사람이 아리마대 사람 요셉입니다.

  그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에 시체를 가져다가 자기 무덤에 장사를 지내준 특별한 사람입니다.

  오늘도 본문을 통해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어떤 사람이었고 그가 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세 가지를 깨닫고 은혜를 받겠습니다. 

  첫째, 존귀한 공회원이었습니다.
  공회원은 당시 유태교 의회인 공회의 의원이었으니 요즘으로 말하면 국회의원 정도의 신분이었다고 보이고 그는 존귀한 자였습니다.

  존귀하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특별하다는 말인데 사회적인 지위만 높아서 존귀한 것이 아니라 공회원이면서 하나님과 관계된 일에 관련된 고상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행10장에 나오는 고넬료라는 사람은 100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 군대의 백부장 이었고 경건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고넬료에게 하나님이 베드로를 보내신 것은 하나님의 새로운 일에 쓰시려고 준비한 사람이었고 모든 면에서 빈틈없이 다 갖춰진 그릇이었듯이 아리매대 요셉도 그런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초림하셨을 때 구약교회가 얼마나 태만하고 부패했던지 핵심세력인 바리새인이나 제사장들이 형식에 빠져 율법의 핵심인 예수님을 외면하고 있을 때 아리마대 요셉은 그렇지 않았고 조용하고 점쟎지만 하나님을 위해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혼자 잘 믿는 것처럼 떠벌리거나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는 표리부동한 위선자가 된다면 자신과 남을 속이는 것입니다.

  참 신앙은 명망과 품격을 갖추고 평소에 한 마디 하는 말에도 권위가 있도록 내신성적을 잘 쌓아야지 시한부 종말론자들처럼 소란은 피우는데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방해꾼이 되고 하나님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신앙이 사회적으로도 덕을 세우고 품위를 갖추며 신앙적으로도 성경적이어서 믿고 따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였습니다.
  저는 아리마대 요셉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 그가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것은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새삼스럽게 발견했고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요셉은 시대적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처참하게 처형되는 등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기 어려울 때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돌아가신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린 사람입니다.

  사실 무슨 일이 잘 될 때는 기다리지 말라고 해도 날밤을 꼬박 새우면서라도 기꺼이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꼬이거나 점점 나빠지는 순간에 사람들이 다 등을 돌리고 떠나가고 침을 뱉는 순간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요셉은 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렸을까요? 하나님의 나라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고 소망은 막연한 추측이나 상상이 아니라 약속의 말씀에서 소망이 나오고 이것이 믿음입니다.      
 

  사람들을 보면 무슨 일이 잘 되고 술술 잘 풀릴 때는 신나가지고 믿음도 좋은 것 같은데 상황이 나빠지면 금새 코가 석자나 빠지고 의심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아리마대 요셉도 예수님이 허무하게 돌아가셨으니 속으로라도 ‘물거품이 되었다’, ‘그동안 내가 허상을 쫒았구나’. 이럴 수 있거든요?

  마치 출애굽의 영웅 모세가 광야 끝자락에 왔을 때 느보 산에서 사망하는데 그 소식을 들은 백성들이 절망과 좌절에 빠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출애굽에서부터 광야 40년 동안 모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그 모세가 죽었다면 가나안 땅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백성들이 술렁이거나 동요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때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대타로 세우시며 모세와 함께 한 것처럼 여호수아와도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시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 당하고 영향을 받다 보니 모세가 죽거나 예수님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도 모세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모세를 쓰신 하나님이 보이면 모세가 죽는 다고 하나님의 일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또 다른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것은 맞지만 그러나 사람에게 매일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쓰시는 하나님을 보고 가야 합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설령 내가 바라지 않던 일이 발생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반드시 오고야 만다는 것입니다.

  아리마대 요셉에게는 이런 것이 있었고 그러기에 예수님이 살아계시던지? 돌아가셨든지? 그것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것을 더 비중있게 보려는 경향이 있다 보니 그 사람 속에 들어있는 보화 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명품을 더 눈 여겨 보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다면 속에 진리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겉으로도 좀 폼이 나야 하는데 예수님은 태어날 때부터 초라했고 십자가를 지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도 그 행렬이 별스럽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신데 십자가를 향해 가실 때 나귀 새끼를 타셨습니다. 스스로 왕이라고 하신 예수님이 큰 말을 탔으면 위용이라도 있는데 나귀 새끼를 타고 나타났으니 얼마나 웃겼겠어요? 

  요즘으로 말하면 왕이라고 하는 분이 작은 승용차인 모닝을 타고 내가 왕이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거기에 사람들이 눈길을 줬겠어요?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했겠어요? 보이는 것에다가 비중을 두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돈키호테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어요?
 
  우리가 이 시대에 하나님께로부터 온 약속의 말씀을 받은 약속의 사람들이라면 그 증거로 성경에 약속된 하나님의 나라가 온다는 것을 알고 기다리며 사는 것이 믿음입니다.

  지금보다 더 짙게 어둠이 덮인다고 할지라도 지금보다 더 어려운 일을 만난다고 할지라도 하늘의 소망을 붙잡고 있으면 그는 하나님 앞에 헌신하게 되어 있고 하나님은 그 마음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아리마대 요셉이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였다면 오늘 이 시대의 신앙인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형통을 기다리거나 사업 번창을 기다리고 자식이 잘 되기를 기다리는 것도 땅에서 살면서 중요하지만 그것이 주목적이 된다면 진짜를 볼 수 없고 환난, 핍박, 어려움을 만났을 때 이겨내지 못합니다.

  참 신앙은? 하늘의 소망을 두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며 사는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의 시신을 세마포에 싸서 장사를 지낸 사람입니다.
  이게 아리마대 요셉의 헌신입니다. 상황을 보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뛰어 내려 올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돌아가셨습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 제자들마저도 뒷걸음치고 몸을 사리고 종적을 감출 때 요셉이 위험을 무릅쓰고 빌라도를 찾아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 권력자들의 눈 밖에 나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몸 사리거나 나서지 않는게 보통입니다.  

  지난 2016년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소추하고 헌재에서 심리를 할 때 그 당시 박근혜의 신세를 지고 국회의원 뺏지를 단 국회의원들이 누구 하나 나서서 박근혜를 감싸거나 옹호하지 않고 몸을 사렸습니다.

  비굴하지요? 그 당시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은혜를 입은자들의 모습은 아니었고 오히려 배신자들로 낙인이 찍히고 말았습니다.

  여기 요셉도 예수님은 돌아가셨으니 예수님에게 잘 보일 이유가 없어졌고 나서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빌라도 앞으로 가서 용기있게 시체를 요구했더니 승낙을 해서 시체를 건네받아 세마포로 감싸서 자신이 묻힐 무덤으로 옮겨다가 장사를 지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보실 때 진정한 헌신이고 요셉은 그 당시 권력자인 빌라도에게 시체를 받아다가 자기 무덤을 예수님께 내어 드렸던 것입니다.

  요즘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천국의 신앙과 현실에서의 신앙을 일치시키지 않는다면 작은 바람이 불어와도 모래 위에 지은 칩처럼 힘없이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결론으로 아리마대 요셉이 존귀한 자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렸듯이 오늘 우리도 성경에 약속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다리고 바라는 제2의 요셉이 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 요셉은 돌아가신 예수님의 시신을 세마포로 감싸서 무덤에 장사지냈지만 오늘 우리들은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세마포로 감싸 입어야 한다는 것을 아시고 아리마대 요셉처럼 예수님의 일에 쓰임받게 되시길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