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은 어버이 날이다. 1955년에 어머니 날로 정했다가 1973년에 어버이날로 고쳤다. 어머니날이었을 때 그 시절은 높고 깊은 어머니의 은혜를 모두가 노래하고 의미를 깊이 새겼다. 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하라면 누가 그 은혜 감히 아니라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의 부모에게서 왔다. 나의 몸에는 부모님의 피와 살과 뼈가 들어 있다.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결합해 나의 생명이 탄생한 것이다.
나의 생명 속에는 내 조상의 피와 뼈와 살과 얼과 혼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결코 혼자의 힘으로 태어나서 나 혼자의 몸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다. 나를 가르치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는 태산보다 높고 바다보다도 깊은 은혜에 대해서는 우리는 죽을 때까지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과거의 어머니날의 시절을 살았고 지금은 어버이날을 기념해 산다. 우리가 아무리 효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효는 아들이 늙은 부모를 등에 업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한자이지만 글 뜻이 그러하다. 물질문명의 시대에 효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부모님을 평생 모시며 사는 것도 옛날이야기다. 부모님을 아흔까지 모시고 살다가 다른 곳으로 모시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으레 병들면 노인시설병원에서 치료받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요즘 어버이들은 손에 들고 다니는 물건이 하나 있다. 그것이 스마트폰은 아니더라도 휴대폰을 가지고 다닌다. 그러면서 손자들에게 자식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모습을 기이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문화를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이번 어버이날은 휴대폰을 선물하겠다는 자식들을 보게 된다.
어버이의 은혜를 아는 것은 인간의 최고의 선이요. 가치이다. 은혜를 모르고 은혜에 배반하는 것이 배은망덕이요. 은혜를 알고 느끼고 감사하는 사람이 참된 사람의 도리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길이다.
효는 인간성의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표현의 극치요. 휴머니즘의 절정인 것이다. 부모님을 위하고 조상을 아끼며 어른을 존경하는 사상은 인간의 가장 훌륭한 논리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좋은 옷을 사주고 여행을 보내주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고 부모 간에 사랑이 넘치는 그런 가정의 효가 백번 더 중요한 것이다. 물질로 효를 다 할 수 있다고 자만하는 것 그것은 교만이요. 인간의 거짓 탈을 쓴 것이 분명하다.
물질 곧 돈이 효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어버이를 섬기는 마음과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효는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이다. 이번 어버이날은 늙으신 어머니가 어떻게 고향을 지키고 살고 있는지 아니면 홀로 되신 아버지가 어떻게 위탁시설 같은 곳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어머니의 눈물과 아버지의 한숨 섞인 말이 들리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평생 자식생각으로 밤잠을 못 이루시는 부모님을 생각하고 효를 생각하라. 효도는 아니더라도 부모를 걱정시키거나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그것이 불효인 것이다. 효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가. 내 자신에게 있다. 내가 부모에게 잘해야 내가 내 자식을 키우며 효의 근본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어버이날, 모든 어버이들이 행복하고 활짝 웃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기사입력: 2012/05/07 [21:25] 최종편집: ⓒ 서산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