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에 대한 이중의 잣대 버려야 :서산뉴스 http://www.seosannews.com

성(性)에 대한 이중의 잣대 버려야

- 권우상 (명리학자. 사회평론가) -

서산뉴스

어느 선비가 깊은 산골을 지나가다가 밤이 깊었다. 인가도 없는 곳을 헤매다가 집을 한 채 발견하고 찾아가서 하룻밤 자고 가기를 간청했다. 중년 여인이 혼자 있었고 추운 겨울이라 불을 지핀 방은 하나뿐이어서 함께 잘 수밖에 없었다.

이 여인은 방 가운데 줄을 쳐 놓고 남녀가 한 방에서 자게 되었으니 절대로 줄을 넘어오지 말라고 하기에 잠을 재워주는 것만 해도 고마워서 줄을 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잠을 청하려고 하자 줄 건너편에서 자는 여인이 속살을 훤하게 내비치는 옷을 입고 두 다리를 묘하게 움직이는 등 아랫도리를 뒤척이더란다.

그러나 이 선비는 ‘장부일언 중천금’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꾹 참고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 여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돌아서 떠나려고 하니까 여인이 하는 말이 ‘턱밑에 갖다 놓은 떡도 못 먹소?’ 하더란다.

이것은 여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선비의 잘못도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선비의 높은 도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이런 선비와 같은 높은 도덕성을 가진 사회 지도층 인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경기도 안양의 한 교사가 교생 실습 나온 여대생에게 ‘실습학점 F 주겠다’ 협박해 술자리에 참석케 하고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는 등 성범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여성장애인에 대한 성범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성역할에 충실하고 권위적인 남성일수록 폭력을 많이 쓴다고 한다. 이들은 남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보다는 무조건 힘을 숭배하고 자신 외의 사람에게 대한 지독한 불신과 자기중심성이 강해 사회성이 무척이나 결여되어 있으며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성범죄 가능성이 있는 두려움이 많은 존재라고 한다.

때문에 자신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을 때는 폭력을 써야만 해결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폭력의 정당성을 확신한다. 남성들 세계에서 힘의 우열은 곧 서열로 이뤄지고 남성다움과 카리스마로 인정을 받는다.
이러한 수컷들의 싸움에서 여성들은 악세사리 정도로 취급되며 언제든지 성적으로 정복할 수 있는 대상으로 전락한다. 남성에게 여성은 아내와 창녀로 구별된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의 어머니나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들에게는 쉽게 성폭력적인 행위를 하면서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다가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여기는 여성에게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남성들은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이는 철저히 자신의 여자는 순결해야 한다는 남성 중심의 성(性)에 대한 독점과 그 외의 여성들은 언제든지 쾌락의 대상으로 여기게끔 만드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성(性)에 대한 이중의 잣대가 남성과 여성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성(性)에 대한 이중 잣대를 버려야 한다. 성은 서로가 합의 했을 때 진정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방적인 성행위는 결국 관계의 피폐함만 부르는 무서운 독(毒)일 뿐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욕망을 철저히 제어할 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교육이란 과정을 통해 정서를 다듬고 순화시킨다. 그렇지 않고 본능대로 행동한다면 다른 동물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일반적으로 성범죄라고 하면 가해자가 남성이고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남성 중심의 권위적인 성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여성을 성적인 상대로 보는 시각은 여성에 대한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어 여성을 성적 대상이 아닌 동일한 인격체로 보는 의식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는 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지만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성추행을 일삼을 경우도 있어 비난을 받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6년 358건, 2007년 417건이든 것이 지난해에는 622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안부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동에 대한 성범죄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 때문에 중벌로 다스려야 하지만 아직도 성범죄에 대한 처벌은 비교적 관대한 편이라 형량을 대폭 높여서 한번 성범죄를 저지르면 일생을 망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