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고 각 지역마다 난리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주체들이 겪는 갈등은 심각하다. 민주당을 빼놓고 할 수 없는 것이 혁신과 통합이라는 당이라면 거대야당을 만드는 일에 일조하는 일로 되고 말 뿐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새로 만들어지는 정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0월26일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의 박원순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것은 안철수라는 개인의 도덕성과 참신성 그가 가진 가치의 중요성 때문이었다. 그는 5% 지지밖에 받지 못했던 박원순 후보를 위해 과감히 자신을 던졌다.
곧 살신성인의 자세인 것이다. 자신이 할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물러나 시민단체를 운영하고 개혁적인 인물이라 판단해 박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그 결과 서울시장에 당선시켰다.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씨는 시장으로 먼저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했고 시청미화요원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주었다. 쪽방촌을 방문해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색다른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직은 두고 볼 일이다. 진정성 있게 개혁적인 발걸음을 계속한다면 그는 시장으로서 인정을 받게 되는 야권통합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최초의 시장이 되어 오랫동안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런 좋은 모습을 보면서 야권의 대통합이 이익을 대변하는 시민단체들과 정당간의 어느 정도 거리를 좁히며 절박한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를 이룰지는 미지수다. 다만 안철수 효과로 보면 무소속 정당이 나오는 것이 표면적으로 들어나지 않은 갈등을 치유하는 길인지 모른다.
혁신과 통합이 졸속으로 추진된다면 그것은 사상누각이다. 아무리 집을 잘 지어 세운다 해도 그 집은 금방 무너지고 말 것이다. 시민단체가 정치를 잘 할 수는 없다.
민주당도 못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가 11% 밖에 되지 않는데 그런 야당과 통합해 나중에 국회의원 지분을 놓고 피터지게 싸울 것이 불 보듯 훤하다.
참여연대가 지역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민주당과 그 정파적 이익을 담보하기 위해서 혁신과 통합을 만든다면 정치적 갈등은 더욱 깊어지게 될 것이다.
민주당만 가지고 안 된다고 해서 만드는 것이 ‘혁신과 통합’이라는 정당체제로 가는 것인데 한줌도 안 되는 세력을 가지고 저 단결된 보수우파 세력을 견제 한다는 것은 지금의 갈등 요소를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본다.
메이저급 시민단체의 권력은 지역에서도 신물 나게 경험했는데 그런 중차대한 일을 지역참여연대 간부 몇 사람으로 판을 짜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99%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무엇이 진실이고 진짜인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개혁과 진보라 말하는 사람들만 혁신과 통합이라면 그 의미는 아무것도 아니다.
문성근씨가 혁신과 통합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딱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문재인씨와 김두관 경남지사의 참신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민주당이라고 하는 해묵은 이제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노쇠한 정당 가지고는 혁신과 통합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면 민주당은 해체되어야 한다. 그동안 기득권을 가지고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3선5선을 해먹은 국회의원들의 물갈이 없이는 혁신과 통합의 의미는 없다. 여기에 진보적 시민단체들이 놀아난다면 그런 시민단체는 보수시민단체보다 더 많은 갈등을 보여 줄 것이다.
시민운동을 했다고 모두 야권후보가 될 수 없다. 검증이 필요하다. 그런 그들이 혁신과 통합에 끼어들어 자칫 대통합에 초를 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파열음은 혁신이 아니라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가져오는 소리인 것처럼 들린다.
기사입력: 2011/11/07 [21:54] 최종편집: ⓒ 서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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