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터진 월가(街) 규탄 시위가 지난 15일 서울에서도 열렸다. 월가 규탄 시위는 미국은 물론 이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투지자본감시센터 등 10여개 단체는 15일 세계 25개국 40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는 금융자본 규탄집회에 맞춰 여의도에서 동조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금융관련 단체는 돈 있는 자를 위한 금융정책을 중단하고 덜 가진 자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1%로 되지 않는 월가의 탐욕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철저한 금융규제와 금융피해자 구제도 요구했다.
월가 시위가 터지기 훨씬 이전에 국내 금융기관들은 지나친 잇속 차리기로 비판을 받아왔다.
대규모의 자금을 운영하는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수율이 낮은 서민 대상의 대출은 조건을 까다롭게 했다. 갑인 금융기관은 을의 입장인 서민 대출자들에게 짧은 상환기관, 높은 이자율을 대출조건으로 내세웠다. 그 결과 개인은 물론 다수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시중은행들은‘이익만 늘리면 된다’는 막무가내식으로 영업을 해왔다.
그로인해 시중은행들은 올해 사상 최대인 2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상 최대의 순이익이 나기 전에도 사실 시중의 주요은행들은 지금까지 고배당과 고임금으로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워왔다. 이에 대한 분노가 여의도에서 폭발한 것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금융위원장과 금융원장은 시중 은행장들을 만나 고배당 자제와 내부유보를 늘릴 것을 주문했다. 또한 금융업계는 서민금융과 사회공원 활동 확대도 얼마 전 약속한 바 있다.
앞서 말했듯이 시중은행들은 과도한 예금·대출 마진과 각종 수수료를 챙기며 손쉽게 이익을 내왔다. 이런 은행들이 약속하는 고배당 자제와 사회공헌활동 확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은행들은 경쟁력이 없어져 위기에 닥치면 공적자금이라는 국민의 세금에 기댄다. 그러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기 주머니 채우기에 혈안이 돼서는 안 된다.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지속한다면 미국의 월가보다 더 파급력이 큰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기사입력: 2011/10/18 [20:07] 최종편집: ⓒ 서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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