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수면 방해, 열대야뿐이라고? :서산뉴스 http://www.seosannews.com

여름철 수면 방해, 열대야뿐이라고?

숙면의 敵, 코골이·이갈이·가위눌림·수면놀라움 소개

서산뉴스

잠은 우리 삶의 풍요로운 안식이며 지친 육신의 위안이기에 잠을 충분히 자지 않고는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조차 없다. “안녕히 주무셨어요?”란 인사말은 잠이 우리 실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요즘은 밤 기온도 높아져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게다가 평소 나쁜 잠버릇이나 가위눌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라면 엄청난 곤욕이 아닐 수 없다.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오건세, 이비인후과 장동식, 치과 김훈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수면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도
열대야가 이어지는 밤, 깊은 잠에 들지 못해 뒤척이고 있을 때 함께 잠을 자는 사람이 코를 곤다면 그것처럼 신경에 거슬리는 일도 없다. 실제로 코고는 소리가 심할 때는 80데시벨(dB) 정도로 계속 노출이 될 경우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옆사람의 불면증이나 난청이 아니라 바로 코를 고는 당사자의 건강에 있다. 코를 고는 사람들은 잠결에 자신의 코고는 소리를 들을 만큼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며 수면 중에 자꾸 깨게 된다. 즉, 7~8시간 이상 잠을 잔다고 해도 그 중 숙면에 도달한 시간은 극히 짧기 때문에 항상 잠이 부족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낮에도 항상 졸리고 머리가 개운치 않으며, 심한 경우 자리에 앉기만 해도 졸게 된다. 당연히 일의 집중력과 성취도가 떨어지고 졸음운전으로 자동차 사고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단순한 코골이가 점점 심해져서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에게서는 코를 골다 ‘컥’하고 숨이 막혀서 한동안 숨을 쉬지 않다가 갑자기 ‘후’하고 숨을 몰아쉬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혈액 속의 장기적인 저산소증으로 인해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나 당뇨, 뇌졸중, 간 기능 이상 등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기도가 막혀 수면 중에 원인 모르게 사망하는 돌연사에 이를 수도 있다.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장동식 교수는 “일반적인 코골이의 예방과 치료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의 장력과 체중감소를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라고 말하며 “잠을 잘 때는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으며,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코골이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것들, 즉 음주나 감기약, 진정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코골이가 나아지지 않고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는 경우 수면무호흡검사를 통하여 무호흡의 심각한 정도를 진단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잠들 무렵 생기는 수면 놀라움, 혹시 심장 이상?
누구나 곤하게 낮잠을 자다가 팔이나 다리를 움찔하면서 깬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학적으로 ‘수면 놀라움(sleep start)’ 이라고 부르는 현상으로 잠이 들려고 하다가 깜짝 놀라서 깬다는 의미이다.

대개 팔이나 다리를 움찔하지만 몸 전체를 움찔하는 경우도 있고, 소리를 지르면서 깨기도 한다. 이 때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빨라짐을 느끼기도 한다. 수면 놀라움은 잠이 들려고 하는 상태에서 갑자기 각성 상태가 침투해 들어오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경우에 따라 잠들 무렵 꿈을 꾸면서 깨기도 하기 때문에 꿈을 꾸는 렘수면이 불완전하게 형성되어 나타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수면 놀라움은 정상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면장애가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혹 잠에서 깬 후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빨라지는 현상을 경험한 후 심장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잠을 잘 때는 깨어 있을 때보다 심장 박동이나 호흡이 느리다. 갑자기 잠에서 깨게 되면 각성 상태의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므로 이 또한 염려할 것은 아니다.

수면과 각성은 정교하게 맞물려 조절되지만 가끔 톱니바퀴가 어긋나기도 한다. 수면 놀라움은 그 전 날 충분히 자지 못했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심할 때 잘 나타난다. 수면 놀라움이 나타난다고 너무 놀라지는 말자 지친 내 몸이 쉬라고 보내는 신호로 이해하면 된다.

#가위눌림, 수면장애 있는 경우 잘 동반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면시 경험하는 것 중에 하나가 가위눌림이다. 심한 경우에는 하룻밤에도 3∼4번씩 눌리기도 하며, 가위에 눌린 날은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두통도 심하다. 또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도 떨어져 회사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보통 가위눌림은 렘수면 중에 신체의 근육은 마비된 상태에서 의식이 깨어난 상태를 말하며, 이때에는 정신은 깨어났지만 아직 몸은 마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의식은 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가위눌림은 정상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가위눌림이 있다고 해서 비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가위눌림은 기면병 같은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잘 동반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가위눌림증 외에 주간수면과다증, 탈력발작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오건세 교수는 “가위눌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생활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되 늦은 저녁이나 밤에는 피하고, 취침과 기상 시간을 항상 일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갈이, 수면장애의 하나일 수도
이갈이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나쁜 잠버릇 중의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갈이를 나쁜 잠버릇 정도로만 여기고 방치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이를 갈 때에는 치아에 가해지는 힘이 평소의 2배 내지는 10배까지 강해져 치아와 턱관절 그리고 턱근육까지 나쁜 영향을 미쳐 심하면 얼굴 전체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치과 김훈 교수는 “이갈이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이갈이는 중추신경계(CNS)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아 이갈이를 중추성 수면장애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말하며 “극히 심신이 정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이갈이를 한다면 수면클리닉을 찾아 진료 및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갈이가 심하면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부위의 치아조직이 닳는 치경부 마모가 발생되고 치아 교합면과 절단면에 심한 마모가 발생되어 음식물 섭취시 지각과민이나 치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발생된다.

또 턱관절 부위에서는 잠에서 깨었을 때 턱의 불편감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밤새 이갈이를 하면서 턱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의 긴장이 지속됨에 따라 음식물을 씹는데 주요한 근육인 저작근에 발통점이 생기면서 발생되고, 장기적으로는 턱관절 디스크의 위치가 바뀌거나 기능이상이 초래되며, 심하면 얼굴 전체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갈이시 구강에서 발생하는 압력 때문에 치주염이 있는 경우 출혈이 발생되며, 장기적인 이갈이는 과도한 힘이 치근의 주위에 있는 치조골에 지속적으로 전달되면서 치주조직을 파괴시켜 치아의 흔들림이 증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