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중국1위 북한이 2위? :서산뉴스 http://www.seosannews.com

행복지수 중국1위 북한이 2위?

서산뉴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나 눈과 귀가 막히면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과거 신문이 없는 세상은 암흑이라는 말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세계 203개국을 대상으로 국민행복지수를 조사했더니 중국이 100점 만점에 100점으로 1위였고, 북한이 98점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북한 조선중앙TV가 발표했다는데 웃을 일도 아니고 서글프다는 생각이다.

전에 한번은 가가호호 시청료 징수조사차 TV확인을 나온 한 사무실에서 본 광경이 떠오른다. 우리사무실에는 TV가 없다고 하자 조사원이 TV를 가리키며 저게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다는 말이 어떤 것을 말하느냐 하자 저기 TV있지 않느냐고 가리키니까 천연덕스럽게 저건 TV가 아니라고 하던 사람이 생각난다. 곁에서 웃지도 못하고 당황했으나 끝내 이게 무슨 TV냐고 아니라고 우겨댔다. 눈 뻔히 뜨고 TV를 가리키는데 TV가 아니라고 하다니 결국 그러다 조사원이 나갔던 적이 있다.

곁에 진실이 있어도 아니라고 하면 TV처럼 짚어줄 수도 없고 상대할 가치가 없어진다. 사실 우리사회에 이런 TV사건이 실존한다. 방금 했던 말을 아니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녹음하고 비디오로 찍어 틀어줘도 아니라는 것이다. 저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이런 뜻이라고 우겨버리면서 벼름빡을 문이라고 내미는 경우 오리발이라 하는데 지금 북한이 딱 그 짝이다.

문제는 그래도 모르는 것이 북한사람들이다. 바깥세상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니 서울에는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이가 드글드글 한다는 말로 국민의 눈을 가린 적이 있었다. 그러자 첫 남북 적심자 회담이 서울에서 열리고 북한측 대표단이 워커힐 호텔에 투숙을 하게 되었는데 서울에 와보니까 초가집은 고사하고 빌딩숲이 무성하자 먹통인 대표단 가운데 놀라는 눈빛이 보였으나 억지로 감추는 기색이 역역했다는 보도가 뜬 일이 있었다. 진실을 진실로 인정받기가 쉬울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지금도 받은 돈을 절대 아니라하다 영어의 몸이 되는 사람이나 TV나 초가집이나 같은 얘기다.

마침내 우리대표단이 말을 걸었다. “자동차 많지요? 우리나라에서 만든 국산자동차입니다”하자, 놀라지도 않으면서 태연하게 말하기를 “우리 보여주려고 전국에 있는 자동차를 다 끌어까지 올 필요가 뭐냐, 그런다고 속을 줄 아느냐?”하더란다. 꽉 막힌 사람과의 대화가 어떤 건지 알 수 있는 소리다. 그래서 우리 대표단이 했다는 말이 걸작이다. “맞아요, 그런데 차는 제발로 오니까 쉬었지만 저 많은 빌딩을 옮겨다 놓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이때는 웃어도 될 모양이다.

이번 북한 조선중앙TV의 행복지수 발표의 건을 보면서 과연 북한사람들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얼마나 알까 생각하게 된다. 이때 한국은 18점을 받아 152위를 차지하여 북한의 5배 차이가 난다. 국민을 병신 만드는 북한이야기야 논할 가치도 없지만 중국 웹사이트 조선중국은 최근 "조선중앙TV가 발표한 `세계 각국 국민들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중국이 1위로 100점, 북한은 2위로 98점, 3위로 쿠바는 93점, 4위는 이란 88점인 반면에 한국이 152위로 18점, 미국은 203위로 꼴찌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도대체 국민 총생산량에서 어디라고 굶어죽는 북한이 더 행복하다는 건지 무식이 아니라 악의적 기만이다. 까불지 말고, 투정하지 말고, 불만 걷어치 우고 김정일 동지에게 늘 감사하라는 압박이다.

노컷 뉴스가 보도한 내용들인데 진실은 TV는 TV고 빌딩은 빌딩이라는 원 틀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과연 행복한가. 매우 불행하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나 북한하고 베교해서는 안 된다. 사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거와 환경 등 11개 항목을 근거로 발표한 행복지수는 1위 호주, 2위 캐나다로 나타났으며, 미국은 5위, 한국은 26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 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과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었다.

사람은 깨어야 한다. 눈은 떴어도 글자를 읽지 못하면 장님과 다르지 않다. 글자는 읽어도 말귀를 못 알아 들어도 역시 문맹자나 같다. 특히 무엇이 옳고 모두에게 유익한 것인가에 대해 그릇된 주관을 절대적으로 믿어버리면 무지한 백성이다.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보도 못한 북한에서는 모두가 눈뜬 봉사다. 문제는 우리도 자주 진실보다 허위에 속지 않는지 생각해 볼일이고 정부는 크든 적든 북한처럼 국민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