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회동을 한다는 날이다. 나라를 이끄는 현직 대통령과,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의 당 대표보다 더 묵직한 차기 대선후보물망 1위이며, 지지율로 보아 당선확률 또한 1위인 두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오늘도 정·재·사회 각 모든 분야의 만남이 많겠지만 국민의 관심은 두 사람의 만남에 눈과귀가 집중되어있다.
그러나 오늘이 지나고보면 자칫 아무것도 나오는게 없을지도 모른다. 만나서 하게될 세세한 이야기를 다 공개한다고 볼수도 없어 발표된 내용만 가지고 본다면 보나마나 의례적인 만남이고 많은 대화를 했으나 그중에 몇가지는 알려주고 중요한 것은 일단 말을 아낄수도 있다고 보아서다. 그래도 좋다. 만나서 둘이 서로 웃기만 해도 국민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도 있다. 다만 국민을 깊이 생각하는 회동이 되었으면 한다.
두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8월에 이어 10개월만이다. 그 사이에 나라는 많이 변했다. 정치로는 4·27 재보선이 있었고 북의 동태와 국제적으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지진이나 쓰나미보다 더 무서운 악재로 한국까지 긴장한 일도 있었다. 여야의 원내대표가 바뀌었고 곧 전당대회를 맞게 될 것이다.
특히 이제 다음 총선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고 1년6개월 후면 차기 대통령선거도 치루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서울시장에서 물러나 본격 대통령선거전에 돌입한 것도 1년6개월전이었다. 미묘하고 중요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닌 지금이 바로 대선가도에 접어들어도 될 시점이라는 점이다.
요는 그때나 이때나 항상 당면한 현실이 혼재돼있다. 특히 지금은 물가고와 살 집 문제로부터 새 원내대표로 취임한 황우여 의원의 반값등록금이나 감세철회라고 하는 궤를 달리한 사안들이 국민적 관심의 중심에 서있기도 하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좀 올랐다고 봐야 될 시점이고, 신공항과 과학벨트, LH공사 진주이전에 따른 현재의 지역정서도 부각되어 있다.
이때 대통령 특사로 유럽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대통령께 순방결과를 보고하는 것이 회동의 목적이라면 그만이나 사실 형식은 그래도 진실은 많이 다른 만남이 될 것이다. 기대를 안할 수가 없다.
기대의 첫째는 임기말 레임덕현상 심화로 국민의 삶이 더 고달파지지 않게 할 방도를 토의하라는 것이다. 지금 아무런 소득도 없는 국가적 낭비가 바로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불미스러운 이야기들이다.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얼마를 받아먹고 구속되고 어떤 처벌을 받고 않고 국민들과는 직접상관 별로다. 후속 쓰나미가 오기라도 하면 임기말 정부와 국민들의 골은 깊이 패일 우려가 높다. 그러면 결국 나라가 손해고 국민이 손해다. 이것은 곧바로 차기 총선·대선정국에 맞바람을 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벌려놓은 국정전반에 대해 재집권에 실패하면 5년 임기전체의 모양새가 구겨질수도 있다. 정권이 바뀌면 우리가 늘 경험한 것이 바로 세종시와 같은 전 정권 추진사업을 흔드는 일이다. 혁신도시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말은 언론에서도 자주 듣지 못한다.
그게 아니라도 생각지도 않은 오해가 지난 정부와 전직대통령을 흔들게도 된다. 이에 국민은 환호하고 전직대통령을 폄훼하는데 동참하기라도 하면 5년 재임하며 그린 화백의 그림에 먹물을 뿌리는 것도 간단한 일이다. 대통령이란 재임기간도 중요하지만 퇴임후에 상처가 나지 말아야 한다. 자식 낳고 길러 효도는 받지 못해도 멸시천대는 받지 않아야 노후가 편하고 인생이 성공하는 것이지 대통령 했다고 다가 아니다.
이런 저런 이유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두사람 모두에게 중천금이다. 박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미우니 고우니 해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정치성향 인관계로 둘이 화합해야 님도 보고 뽕도 따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와같은 초석을 깔아야 되는 시기가 지금이며 이렇게 중요한 만남이 바로 오늘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반드시 정권을 재 창출하도록 합의하라는 국민은 한나라당 당원이 아닌 바에는 적다. 반대로 야당성향을 가진 국민은 둘이 만나 정권재창출을 위해 굳센 손을 잡으면 반갑지 않다. 누가 옳고 그르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기왕 정치의 최정상에 선 사람이라면 둘이 만나 멀리 크고 넓게 국민의 뜻을 찾으라는 것이다.
박전대표가 말하는 신뢰라는 단어, 이게 국민의 마음이라도 편하게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이제는 조금씩 마음도 비워야 한다. 내 새끼 챙기기의 누더기부터 벗어야 좋은 만남이 될 것이다.
기사입력: 2011/06/04 [15:37] 최종편집: ⓒ 서산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