殺處分(구제역)과 인간의 먹거리를 생각한다

서산뉴스

우리가 사는 지구촌. 지금 68억9000만 인구라 하고 곧 70억을 넘을 것이나 증가추세다. 인류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최대 인구가 160억, 최소 120억까지 늘어난 후에나 고개를 숙이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한국은 지금 인구가 감소되지만 고령화로 인하여 총인구수는 30년~50년이 지나야 줄어들 것이라 본다는데 지구촌 전체인구는 한국이나 문명국의 인구증가 추이를 무시하고, 14억에 육박하는 인도는 곧 16억의 중국을 추월하게 되어 세계 최대 인구국이 된다는 추정통계는 정확하게 진행되어 맞아 들어가는 중이다.

이 많은 인구가 무엇을 먹고 사는가. 70억 인구도 기아로 죽네 사네 하는데 지금의 40대가 90세에 이르는 50년 후 갑절이나 늘어나게 된다면 응당 지구촌의 먹을거리도 동반 증가해야 하건만 역현상에 접어든지 오래다. 지구는 무한대로 늘려 인간이 먹고 살 양식을 대주기에는 벅차고 지쳤다. 우렁처럼 새끼들에게 자기 살을 먹여준 어머니의 몸 지구는 젖도 마르고 살점도 다 헤어져 간다. 그러거나 말거나 인구는 늘어난다. 반대로 사막화가 증가되고 자원은 고갈되고 해수면의 수온은 올라 생태계는 혼절하여 종전처럼 인간의 먹을 거리 생산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우리가 먹는 양식은 크게 셋이다. 땅에서 나는 채소와 열매,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 땅에서 자란 육축이다. 육축이라야 많지도 않다. 소, 돼지, 닭, 양과 염소, 근간 오리도 많이 먹지만 고기라고 하는 것은 불과 열손가락을 다 꼽기도 어려워 그중에 제일은 소와 돼지다. 소 돼지는 인간을 위해 태어나 살다 죽어 고기를 내어준다다. 고마운 줄 알고 먹는가. 소 돼지에게 감사한적 있는가. 몸을 바쳐 우리를 먹여준 가축에게 제사상이라도 차려 준일 있나. 그러고 보면 인간은 많이 악한 존잰가도 싶다.

지금 그 고마운 우리 소가 살처분 생매장으로 죽어가고 있다. 생을 다 못살고 죽는 가축들의 위령비라도 세워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그보다 더한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무슨 위령이 될까 싶다. 소는 소로서 태어나 살다 죽어 마땅한 소의 운명이 있다고 할 때, 잘 먹고 병들지 않아 주인에게 고기를 바치는 것이 소가 인간에게 할 보응이며 이것이 창조의 질서다. 이 질서가 무너지려는 것(구제역)을 보며 과연 인간이 꼭 소고기를 먹어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숙연해 진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고 공중에 나는 새와 바다의 물고기도 만들고 동물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간에게 말했다. 땅을 지배하고 다스리라,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어라. 이때 소를 먹고 돼지를 먹으라고는 하지 않았다. 반대로 레위기를 통해 돼지는 부정하니 먹지 말라는 種이라 하였다. 소는 제물이었다. 그러나 신에게 드리는 제사를 마친 제물은 나누어 먹으라는 말씀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양식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소 돼지를 먹는 인간에게 하나님이 지금 어떤 메시지를 내리시는가도 생각케 한다.

한국의 소는 3,351,391마리로 집계되어있다. 그에 3%에 해당하는 104,060마리가 일거에 구제역 확산으로 인해 생매장을 당하더니 107,000마리를 넘어 계속 파묻혀 그 숫자가 점점 들어나고 있다. 소 600kg 한 마리는 적게 600만원을 잡아도 6천억원이 넘어서는 중이다. 한우 우량 종우는 한 마리에 1000만도 호가 한다하니 한국의 소가 인간의 어떤 잘못으로 마지막 남겨줄 고기를 거부하고 매장당하는 것인지 가슴이 미어진다.

돼지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정확한 집계인지 가리기는 어려우나 우리나라에는 9,880,632마리였는데 그중에 12%가 넘는 1,174,760마리(총133만마리)를 殺處分하고도 계속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역시 돈으로 따질 문제보다 시급한 것은 살리는 것이라 하겠지만 돼지 한 마리당 30~40만원을 잡으면 역시나 4천억원을 훌쩍 넘겨 도합 1조3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가슴 아픈 소 돼지의 죽음을 보며 정부는 얼마나 고심할 것이며 축산농가의 애끓는 심정을 어떻게 위로하고 보상할 것인가. 인간이란 죄를 먹고 산다는 생각이다.

佛家에서 육식을 금하는 법도를 새겨본다. 지방질이라는 생명유지의 고단백 고지방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풀을 먹고 살이 찌면 단백질과 지방덩어리의 고기가 된다. 인간이 육식을 한다는 것은 쉽게 단백질과 지방질 섭취가 가능하여 가축을 기르고 먹는데, 단백질과 지방질이 꼭 소 돼지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닷물고기는 육류보다 더 좋은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이 있다. 이때 물고기는 과연 인간의 양식인가를 생각해 보노라면 역시 열매 맺는 나무의 과실을 식량으로 준다고 하였으므로 성경의 먹을거리는 불교가 더 잘 지킨다고 보아야 한다. 물고기는 또 어떤가 보자.

지구상 가장 많은 물고기 서식처는 남태평양으로 지구촌 전체 물고기의 60%가 모여 있다. 대륙 인근에서 잡히던 고기는 턱없이 줄어들어 세계 각국의 원양어선들이 지금 남태평양으로만 모여들고 있다. 이대로 가면 물고기도 먹이사슬이 무너지면서 고작 5년 후부터는 급감하게 된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온지 오래다. 50년 후에는 어떨까. 손자들이 살아갈 100년 후에라도 遠洋深海의 물고기가 고갈된다면 세계가 어업전쟁에 돌입하게 될 일, 달랑 5년 후면 현재의의 풍어가 흉어의 징조로 바뀌게 된다는 이유는 어린 물고기까지 바닥을 긁어 잡아먹기 때문이라는 보도다.

지구촌을 보면 30%의 대지가 있으나 거기서 인간이 먹을거리로 사용할 땅은 10%가 못 되는데 점점 척박해져 못쓰게 되는 땅이 늘어나는 게 온난화현상이며 기상 이변이다. 땅이 싹을 내면 인간이 채소를 먹는데 땅이 싹내기를 거부하여 사막화는 날로 늘어 간다. 그 잎사귀와 싹을 내면 동물이 먹고 그렇게 자란 동물은 인간의 식탁에 올라오나 풀을 먹는 육축이 지금 속절없이 죽어가고 있는 중이다. 바다도 연근해는 조업이 안돼 점점 먼데로 나가야 한다. 일단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에는 70억이 먹을 물고기가 그득하였으나 이제 그마저도 바닥을 내면 장차 지구촌에 사는 인간은 무얼 먹고 사나.

그러니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를 고민해야 한다. 죽도록 살생무기 개발에만 목을 맬게 아니다. 돈이야 만들면 된다고 마구 찍어대면 안된다. 반대로 깊이 고민하고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 첨단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먹을거리를 개발해야 한다. 바다에 사는 고기만이 아니라 그짠 바닷물(海水)에도 양식이 있을지 모르니 연구해야 한다. 흙도 고갈되면 안되므로 흙을 식량으로 삼을 생각말고, 부는 바람속에도 양식이 있나 찾아야 한다. 공기가 풀을 키우고 태양열이 동식물을 기른다면 열에너지 속에 양식은 없는지 찾아볼 일이다. 허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늘과 땅에 죄를 짓지 말아야 비를 내려 먹고 산다는 게 근본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