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양국, 이제 북한을 자제 시킬 때다

서산뉴스

세계의 눈과 귀가 모여 가슴을 조인 20일의 서해안 방어 사격훈련이 끝났다. 1시간30분 남짓한 훈련이 끝난 다음날인 오늘까지의 북한 동향은 재도발의 특별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차 3차에 걸쳐 예상치도 못한 곳을 응징하겠다던 북한의 엄포는 오늘이 지나고 내일자로 이 신문이 인쇄되어 나오기까지도 방심하고 안심도 못할 일이다. 사격훈련이 끝나자 오후 4시가 넘었고 참여한 병력은 밤이 되어 해산되었을 터이므로 야간 공격에 불리한 북한 입장을 감안해 볼 때 오늘 내일도 안심하기 어렵다.

부디 북한은 무모한 행동을 자제하기 바란다. 모래알만한 양심이라도 있다면 동족을 향해 포격을 하는 역사와 민족 앞에 더 이상의 죄를 쌓지 말아야 한다. 뿐만 아니다. 이번에는 정말 용서하지 않는다. 우리의 의지를 알았을 것이다. 군사·경제력에서 승리는 비교도 상대도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무모하게 도발 하지 말아야 한다.

UN안전보장 이사회도 아무런 결론 없이 논쟁만 하다 말았다. 러시아가 의도한 것과는 딴판의 결과로 러시아의 얼굴에도 먹칠이고 북한이 은근히 노렸던 훈련 중지나 연기의 결실도 허사였다.

이참에 NLL의 경계를 허물고 분쟁수역화 할 빌미를 잡으려던 음모는 통하지 않은 것이다.
일본말로 ‘가부시키(株式) 망신’이란 말처럼 러시아의 코도 깨지고 북한의 콧등도 부러진 것이다. 이로서 반사적 이득은 세계만방에 연평도 만행을 저지른 북한의 호전성과 비인간적인 테러집단이라는 낙인만 찍은 우리가 얻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본다면 결론은 하나. 이제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북한의 머리통을 쥐어박고 더 이상의 국제적 악행의 표적이 되는 2차 3차의 도발을 못하게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알고 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북한은 맥을 못 추는 형편인데 뒤를 봐준 중국과 러시아가 철부지 김정일을 부추긴 것과 마찬가지다. 천안함 사건 즉시 중·러 양국이 북한을 질타하지 않고 은근히 묻어준 것부터 비롯된 것이다.

더구나 정당한 주권국가인 우리가 우리 영해에서 방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을 공연히 무관한 중국과 러시아가 하라마라 하는 데서부터 김정일의 키를 키워준 것이다. 어디다 대고 으름장을 놓으며 큰소리를 친단 말인가. 개도 주인 앞에서는 30점을 먹고 들어간다는 말처럼 중국과 러시아가 오판하는 까닭에 90%까지 먹고 들어갔기에 공갈협박을 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니 앞으로 북한이 재도발하면 그 책임의 절반 이상은 중·러 양국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편들 것을 들어야지 살인자를 편들고 도적떼의 뒤를 봐줘서야 되겠는가.

중국과 러시아에게 엄중 경고한다. 그간 UN 안보리에 가서, 가기 전, 지금 현재도.. 아니, 천안함 사건 이후 특히 중국은 뭐라고 했는가. 중화인민공화국 외교부 성명과 관영 CCTV와 環球日報 등등 모든 언론 매체를 통해 중국은 그간 뭐라고 했는가. 확실하게 당당히 말해왔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고 자제를 요청 한다”는 것이 절대적 확고부동한 논리였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옳다. 그런 주장이 얼마나 표리부동하고 모순덩어리인지 한번 따져보고 싶으면 따져나 보자.

먼저, 우리가 우리 땅에서 방어를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을 왜 하지 말라고 하는가. 땅 크다고
청나라나 명나라가 조선 보듯 보나본데 천만의 말씀이다. 중국이고 소련이 우리보다 개인소득에서 몇 배나 차이가 나는지 뻔히 알면서 왜 건강한 국가를 보고 인민들의 삶이 하급인 두 나라가 핵무기가 있다고 건방을 떨고 월권을 해도 된단 말인가.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라는 이정도의 상식도 없단 말인가. 그 훈련은 어언 37년간 해오던 것이며 장소도 늘 그 자리였다. 무엇 때문에 중국이 나서서 핑계도 안 될 소리로 “평화”라는 허울로 은근슬쩍 북한을 부추긴단 말인가. 이게 과거 청일전쟁에서도 진 일본에게 뭘 갚고 싶어서인가.

어조도(센카쿠열도)분쟁에서 조금 밀린다고 이참에 뭘 어쩌려나 본데 대한민국은 신령한 나라이며 하나님이 보우하고 돕는 애국가가 국가인 나라다. 과거 1천 번의 외침에도 우리는 끄떡없이 국가를 유지해온 강력한 피가 흐르는 나라이거늘 또다시 양만춘에게 당하듯 1당100보다 무서운 천만배로 붙어 보고 싶은가. 중국이여 그러면 안 된다.

지정학적으로 같은 대륙에 붙은 인접국가간에 이웃이 좋아야 동네가 편한 법이니 공자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

러시아라도 참 이상한 일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중간에 있다가 금방 검은 속내를 드러내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자성해야 한다. 천안함 때도 묵묵부답이더니 이번에도 어째서 똥싼 개를 후려 팰 듯 하다말고 갑자기 왜 개에게 물린 선량한 대한민국을 압박하며 북한에 동조하는가.

중국은 그래서 덕이라도 보는데 소련이 덕보는 것은 뭔가. 이웃을 잘 사귀고 살 글로벌 시대에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일은 위화도나 황금평을 중국에 떼어주듯 애매한 국경 두만강 하구 섬이라도 준다던가. 주더라도 그러면 안 된다.

逆天者는 亡한다는 초등학생의 진리에도 어긋나는 이상한 행동이 푸틴총리의 뜻인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뜻인가. 비탈리츄르킨 UN주재 러시아 대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 정부의 대사가 아니라 스탈린이나 흐루시초프 정부의 대사인가. 왜 국가 간의 신의와 정도를 벗어나는 말과 행동으로 한반도를 쥐어 틀어대는가.

우리는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 들어서서 한·중 관계나 한·러 관계에 이상 징후도 없었는데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우리정부도 전략적동반자관계라는 종잇장만 믿은 게 이런 결과가 아닌가도 자성할 일이기는 하다마는 러시아여 중국이여 이성을 찾기 바란다.

이성을 찾는다면 북한을 쥐어박아야 한다. 혹 쥐어박기가 애잔하다면 달래도 좋다. 훈련은 당연하고 국권이며 이게 국제연합정신이고 글로벌 국가정의다.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북한이 도발할지 모른다고 하는 은근슬쩍 부추기는 말을 취소해야 한다.

게다가 훈련까지 끝났으니 말에 책임을 지고 이제는 북한을 압박하고 까불면 죽는다고 말려야 한다. 피죽도 못 먹고 굶어죽는 세계 최 극빈국 북한을 전쟁터로 내몰아 돈아니라 금이 나와도 하늘의 죄를 막지 못한다. 중·러 양국은 연이어 북한이 도발을 못하게 못 박는 성명을 발표하라. 그게 ‘평화’운운한 그대들 양국논리와도 맞고 자가당착도 벗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