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통일세’ 제안 쌍수로 환영한다

서산뉴스

MB정부 들어와 8.15는 3번째를 맞았다. 대통령은 2008년 경축사에서 대운하와 747대신 좀 갑작스러운 감이 들었던 녹색성장을 들고 나왔었고, 2009년에는 광복절보다 건국기념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 큰 우려를 갖게 했었으나, 금년 2010년 경축사에서는 건국이란 단어는 사라지고 광복이 앞자리에 섰으니 이제야 제자리로 온 느낌이었다.

건국기념일 참 중요하지만 이는 광복절의 의미를 확고하게 다지는 뜻으로 택한 날짜이니 본류는 광복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건국기념일이 너무 무시될 일은 아닐 것이다.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 가장 귓속을 깊이 파고든 말은 바로 ‘통일세’을 낼 준비를 하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통일세라고 하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말 같고, 정확하게 말하면 ‘통일준비금’이라고 볼 일이다. 정말 적절한 제안이다.

통일을 준비함이 마땅하고 통일을 대비한 자금비축이 절대 절명이라 할 일 맞다.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은 재차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를 놓치면 통일이 되어도 감당할 방도가 없게 된다. 꼭 통일세 기본법이라 하든지 특별법이라 하든지 간에 성사되었으면 한다.

한 조상이 있었다. 조상은 많은 토지를 자식에게 남겨주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땅은 노략꾼들에게 빼앗겨버렸다. 그들은 그 땅을 자기들이 차지하고 조상의 후손을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농사를 지으면 보리죽만 먹이고 알곡은 전부 노략자가 갖다 먹었다.

한 세대가 가고 손자의 세대가 왔다. 때는 노략자에게서 땅을 되돌려 받았다. 손자가 2명이었는데 그만 남북으로 금을 긋고 갈라지고 말았다. 남쪽은 땅주인 된 큰 손자가 경작하는데 북쪽은 공산당이 등기를 쳐버렸다.

하늘이 노한 탓인지 땅은 척박해지고 소출은 형편없이 낮아졌다. 공산당은 작은 손자를 다시 노예로 삼아버렸다. 피죽도 못 먹고 강냉이 죽이나 감자나부랭이로 겨우 목숨만 연명하면서 피골이 상접하게 말라 비틀어 졌다.

조상은 천국에서 남북으로 갈라진 손자들과 물려준 유산의 분단을 바라보며 운다. 한쪽은 배터지게 생겼는데 한쪽 손자는 거지로 전락해 버렸다. 한쪽에는 불고기 굽는 냄새가 천지를 진동한다. 세계의 유명 화장품 냄새가 진동하건만 한쪽은 땀 냄새가 진동한다. 한쪽은 목욕탕을 집안에 두고 살면서 화장지를 둘둘 풀어 쓰는데 한쪽에서는 목욕이란 1년에 한두 번 밖에 못해 냄새가 쿨쿨 난다.

부와 가난의 극한 대치로 인해 한쪽은 굶어죽고 한쪽에선 먹다 남은 구운 고기 덩어리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버려지는 음식만 가져도 한쪽 손자 네가 국을 끓이면 1년을 살 것인데 허랑방탕하며 노래방에서 술타령에 퇴폐성문화가 지배해 버려간다. 조상님께서 내려다보고 얼마나 가슴 아파 몸부림치시겠는가.

정치라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백성을 위한 민주정치이며 하나는 지배자를 위한 독재정치다. 북은 아직도 땅을 빼앗기고 공산당을 위해 농사를 짓는다. 이런 일이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그러나 언젠가는 진정한 해방이 와야 되는 것이 북쪽이다. 이럴 때 남쪽 큰 손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답은 딱 하나, 북의 작은 손자를 위해 식량을 보내주고 통일을 대비하여 통일세를 거두어야 한다. 반드시 같이 잘 먹고 잘살 방도를 찾아야 한다. 공산집권집단과 손자지간의 혈육과는 다른 문제다.

그런데 지금 남쪽 큰 손자는 어떤 생각으로 사는가. 우리만 잘 먹고 잘살면서 동생에 대한 혈육의 정을 묻고 산다면 그것은 조상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형제간의 우애도 아닌데 신경 쓰지 말자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은 모든 인간에게 동등한 자유와 권리를 주었다. 땅은 모두 하나님이 준 것이다. 하나님이란 말이 싫다면 조상이라고 이해해도 좋다만 일단 이 땅 이 나라 우리 한반도는 모두 조상이 물려준 우리 땅이 맞다.

그런데 반쪽은 풍요를 누리고 반쪽은 메말라 죽는다면 죽는 반쪽보다 풍요로운 반쪽이 더 큰 죄를 짓는 것을 알 일이다. 그러니까 남쪽은 지금 죄에 죄를 쌓아가고 있다. 어찌 반쪽을 돌볼 마음도 생각도 않는단 말인가.

65주년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서 통일세를 준비하자는 말은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서는 반가운 말이다. 여기에 통일세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북한 김정일에게 핵무기나 만들 명분을 준다는 말은 가당치 않다.

건네주자는 돈이 아니라 모아두자는 돈이므로 이 돈은 우리가 준비자금으로 비축하자는 말이니까 시비를 걸면 조상과 하나님께 악인이 된다. 통일부는 이 일에 전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국회는 이일에 시간을 끌지 말기 바란다. 학교용지부담금이나 교육세처럼 하면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