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사업 추진을 강행하려는 정부와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지역민 사이에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일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립사업 추진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충남도와 마찰을 빚었다.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충남도가 손을 놓고 있다는 정부 차원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같은 분위기가 도 고위급에 알려지면서 도의 불만도 폭발했다.
김동완 행정부지사는 조력발전소 사업과 관련, 정부부처 모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도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정부의 일방통행에 서운함을 직접적으로 내비쳤다.
사업자가 행정기관을 설득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행정기관이 나서 주민과 대화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서부발전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3일 관계기관 회의에 앞서 도를 방문, 사업추진에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로 도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이들은 당시 김 부지사를 설득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문제 해소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그냥 ‘문제없다’는 설명만 내놨다는 것이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는 당시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연구결과 자료가 마련돼야 주민과의 대화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구체적인 자료 제공을 요구했지만 사업 시행자 측이 제시하는 입증자료는 도에 도착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일단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나 지자체 입장에서 주민과의 마찰을 떠안고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지역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정부의 행정편의주의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국서부발전은 2012년까지 가로림만에 1조 여원을 들여 520㎿ 규모의 조력발전 설비를 갖추고 연간 950GWh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주민들은 충남에서 유일하게 개발의 때가 묻지 않는 가로림만의 생태적 가치와 또 수도권의 전력공급을 위해 지방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 아이러니를 내세우며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기사입력: 2008/11/14 [08:01] 최종편집: ⓒ 서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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