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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사사기에서 기드온에 대해 설교를 시작하면서 길어야 네 번 아니면 다섯 번 정도로 예상했었습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기드온에 대해 새로운 내용이 계속 깨달아지고 은혜와 도전을 받다 보니 길어져서 오늘이 열여덟 번째이고 앞으로 두 번 정도면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성경을 보면서 기드온이 하나님께 사로잡힌 사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맹종한 것이 아니라 확인하고 점검한 후에 확신을 가지고 움직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주 멋있는 사람이고 본받고 싶은 지도자입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기드온 시리즈를 다 마친 후에 이 내용을 책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혹시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부담해 주신다면 그동안 설교한 내용을 정리해서 출판을 할 계획입니다.
지난 주에는 삿8:1~3절에서 말씀을 들었고 4절 부터는 기드온과 300명이 요단을 건너 숙곳 사람들에게 떡 덩이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 당했고 또 브누엘에 이르러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기드온은 그들에게 나중에 보자 하고는 미디안 왕 세바와 살문나를 쫒아가서 사로잡아 가지고 숙곳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냥 넘어갔으면 좋았으련만 기드온은 떡을 달라고 할 때 거절한 숙곳과 브느엘을 책망하고 심판한 후에 두 왕인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는 오늘 본문으로 이어지는데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두명의 왕까지 죽였습니다.
그랬더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주문하기를 “당진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다스리소서”. 왕이 돼 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아마도 요즘 정치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이런 요구를 들었다면 때는 이때다 하고 낼름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보면 별로 인기도 없고 지역에서 인정을 받지도 못하는데 선거 때만 되면 출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거라는 것이 갈수록 치열해 지다 보니 가장 기초가 되는 군의원이나 시의원도 당선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6월 1일이 지방선거인데 지역마다 시장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여러 명이고 도의원, 시의원이 수십 명에 이릅니다.
자리는 한정돼 있는데 도전하는 사람들은 여럿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내가 잘해서 표를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물어뜯고 깎아 내려서 당선되려는 나쁜 심보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승리한 기드온에게 우리를 대대로 다스리라고 요청했을 때 기드온이 보인 반응이 무엇이었는지 세 가지를 깨닫고 은혜를 받겠습니다.
첫째, 그들의 요구를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아지고 싶고 권력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다 있습니다.
사람들이 정치를 왜 하려고 하겠어요?
선거 때만 되면 나와서 국민을 섬기고 상머슴이 되겠다고 하지만 사실은 돈과 명예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것이 권력이라서 선거에 뛰어 드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서산시 인구가 약 18만 명이고 인근도시인 당진시 인구가 약 17만 명인데 시장이 되려는 사람들은 7~8명씩이나 됩니다.
후보자로 활동 할 때는 아무 것도 아니고 별로 돋보이지 않는데 막상 시장에 당선이 되고 나면 1500여 명의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권이 있지요? 1조원 정도의 예산 집행권이 있지요? 모든 인허가권이 있지요?
그야말로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이 주어지는데 이것이 시장 정도가 아니라 대통령이라면 그의 힘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을 뛰어넘어 왕이라면 입법, 사법, 행정권을 다 가지고 있고 그의 말이 곧 법이니 불가능한 일이 없는 자리입니다.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크게 승리하고 났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민심은 왕이 돼서 우리를 다스리라는 것이었지만 기드온은 “나는 너희를 다스리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유인즉 하나님이 너희를 다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드온은 세상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한 사람이다 보니 왕이 돼서 우리를 다스려 달라는 제안을 단 칼에 물리칠 정도로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잘 한다면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회가 하는 일에 순종하는 정도로 생각하겠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신앙은 거절하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모세를 보면 “믿음으로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했다”(히11:24)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거절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장성한 자가 할 수 있고 이것이 장성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합 왕이 나봇의 포도원을 탐내며 뺏으려고 할 때 나봇은 열조가 주신 포도원이라며 왕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더니 왕은 포도원을 뺏기 위해 라봇을 죽입니다.
나봇은 끝까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기업을 지키다가 죽었고 이것이 순교입니다.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이 두라 평지에 금 신상을 만들어 놓고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그 앞에 절하게 하는 법을 공포했습니다.
그럼에도 다니엘의 세 친구는 절하지 않았고 그것을 지켜보던 감시자들에게 붙잡혀 왕 앞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때 느브갓네살 왕이 세 친구를 향해 금 신상에게 절하기를 종용했지만 거기에 현혹되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반대로 아담과 하와를 보면 하나님이 금지한 선악과를 뱀이 접근해서 먹으라고 할 때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데 먼저 받아들이고 나면 분별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절하고 나서 보면 분별을 할 수 있으니 조목조목 분석하고 성경을 통해 그가 하는 말이 옳은지 틀린지를 확인한 후에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저는 이것이 마지막 때 약속의 신앙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봅니다.
무조건 순종부터 하려고 하지 말고 거절부터 먼저 하고 나서 꼼꼼하게 따져 보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거든 그때 순종하는 것이고 이것이 믿음으로 장성한 증거가 됩니다.
사람이 돈과 명예, 권력 이런 것을 포기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인데 기드온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특별한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교회생활을 하면서 거절이 쉬울까요? 아니면 순종하는 것이 쉬울까요?
요즘 교회는 순종훈련은 너무 잘 시켜놔서 순종하는 것은 매우 잘하는데 거절을 못하다 보니 선악과 앞에서도 순종하지만 거절도 순종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둘째, 미디안 군대에게서 탈취한 귀고리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이 아낌없이 가져와 겉옷을 펴고 거기에 귀고리를 쌓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많던지 금 1700세겔, 미디안 군대가 부적처럼 목에 걸고 다니던 새 달(초생달) 형상의 장식, 패물, 왕들이 입었던 자색 옷, 약대 목에 둘렀던 사슬을 내놨습니다.
금 1700세겔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고 싶어서 사전을 찾아보니 금 1세겔은? 무게가 11.4g입니다.
금 한 돈이 3.75g이니까 금 1세겔은 약 세 돈 정도 되고 요즘 금 한 돈이 30만원이라면 1세겔은 약 90만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금 1700세겔이니 계산하면 11.4g(1세겔)×1700세겔÷3.75하면 금 1700세겔의 무게로는 약 5168돈, 금액으로는 약 46억5000만원 정도로 상당히 많은 분량이 걷힌 것입니다.
결국은 기드온이 미디안과 전쟁을 하면서 빼앗은 금이 이 정도가 되었고 그 외에 장식, 패물 등을 합치면 훨씬 많은 금액이 될 것입니다.
기드온이 이것을 요구했더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까워하지 않고 기드온에게 가져왔습니다.
세 번째, 기드온이 금으로 에봇을 만들었습니다.
의도는 좋았지만 이 일이 있은 후에 예기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는데 기드온이 만든 에봇을 사람들이 음난하게 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독교는 어떤 형상을 만들면 그때부터 문제가 생기는 모양입니다.
출애굽하고 광야 길을 가다가 시내광야에서 모세가 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으로 올라갔을 때 백성들이 금붙이를 걷어서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우상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는 모양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형상이 없는데 우상은 형상이 있으니 눈에 보이고 그럴듯해 보입니다.
반대로 우상은 아무리 섬겨도 말이 없는데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사실은 하나님은 무형상이고 비물질이지만 존재 자체이신데 우상은 사람이 만들어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상을 만들고 신으로 떠받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망조가 드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것이지 우상이나 형상을 만들지 않습니다.
물론 오늘 말씀에서 기드온이 에봇을 만든 의도는 순수했을 것이지만 그것을 대하는 백성들은 기드온과 생각이 달랐을 것입니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했던 경력이 있는 히브리 민족은 기드온이 만든 금 에봇을 예사롭게 생각하지 않았고 문제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에봇은 제사장들이 입는 옷인데 옷 끝에는 방울이 달려 있었고 대제사장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백성들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지성소에 들어갈 때 에봇을 입고 발목에 줄을 묶고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죄를 용서하지 않으면 대제사장은 지성소 안에서 죽는데 백성들은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으니 안에서 방울소리가 나면 살아있다는 표시로 듣고 안도했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 방울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불길한 마음에 발목에 맨 줄을 당겨서 확인을 합니다.
줄을 당겼는데 안에서 반응이 있으면 살아있다는 표시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죽은 것이고 발목에 묶은 줄을 잡아당겨 시신을 꺼내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래서 대제사장은 살아있는 증거로 방울소리가 딸랑딸랑 하고 들려야 백성들이 밖에서 그 소리를 듣고 안심합니다.(방울소리=살아있는 소리=그 소리가 기쁜 소식이고 복음입니다)
우리교회는 세대주의는 아니지만 시대는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대주의는 성경을 일곱 시대로 구분하는데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대로 크게 구약=율법시대, 신약=은혜시대, 그리고 계시록에서 예수님 재림하신 후에 이루어질 천년시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라기 선지자를 끝으로 율법시대가 끝나고 예수님 오시기 전까지 400년 동안 암흑기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 전에도 은혜시대가 끝나면 흑암이 왕 노릇하는 암흑기가 있을 것입니다.
계9장에서 이것을 설명하시는데 황충이가 무저갱에서 올라올 때 보면 해와 공기를 어둡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성경을 주신 대상이 있습니다.
구약은 하나님을 믿는 히브리 민족에게 주셨고 신약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믿는 교회민족에게 주셨으며 요한계시록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믿는 영적인 사람들, 즉 해를 입은 여자의 후손 민족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날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교화와 세상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고 믿는 시늉만 할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시대를 올바로 분별하고 때에 맞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24:45=예수님은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주는 종이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계1:3절=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기드온이 금으로 에봇을 만들었는데 이때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기드온이 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인격과 신앙이 좋아져야 하고 승리했을 때 더 잘해야 하며 또 끝이 더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드온이 에봇을 왜 만들었을까? 하나님의 생각일까? 아니면 자기 생각이었을까?
성경에 해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회 되는대로 찾아볼 생각입니다.
결론으로 성장하는 믿음은 분별을 통해 거절할 것과 순종할 것을 깨닫고 계속 자라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럴듯한 요구 앞에서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거절을 못하니 용으로 나타나는 사단을 이길 수 없습니다.
먼저 단호하게 거절한 다음에 확인하고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성숙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기드온이 왕이 되라는 요구를 거절한 것처럼 우리도 세상을 살면서 세상이 주는 명예, 세상이 주는 유혹..이런 것들을 먼저 거절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종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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