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조명해 보면 안타깝게도 진리가 무너지고 하나님이 외면당하며 교회가 무시당하고 있습니다. 

  진리는 말뿐이고 하나님 보다 돈이 더 힘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은 우리가 깨어있기를 원하시는데 이것은 구호나 외치고 목소리만 키운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깨어있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것으로 사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이렇게 되면 시대를 조명하고 시대를 수정하며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대화를 하고 싶어 하시는데 대화란? 속에 담고 있는 생각을 서로 주고받으며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제 손자 서겸이가 세 살인데 서겸이가 말을 조금씩 배워 제법 재잘재잘 하지만 할아버지인 저와 손자인 서겸이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하겠지만 대화는 나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리기 때문에 아직 정체성도 없고 꿈과 비젼, 삶의 방향과 가치 이런 것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겸이가 대학생이 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도 우리가 장성해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공유하고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때를 모르는 것이 죄이고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하는 모든 것은 다 불법인 것입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 40년 동안 인도해서 모압 평지까지 당도한 후에 마지막으로 주신 훈계이자 유언으로 선포한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중요한 세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기억하라, 생각하라, 물으라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며 무엇을 물어보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모세가 이스라엘 총회에서 한 명령이 무엇인지에 대해 세 가지를 깨닫고 은혜를 받겠습니다. 

  첫째, 옛날을 기억하라.

  옛날을 기억하라는 것은 애굽에서 종살이 할 때 어땠는지? 어떻게 출애굽을 해서 홍해를 건너 광야에 나왔는지? 광야 길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 구름기둥, 불기둥의 역사 모두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너희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더라도 광야에서 하나님이 하신 모든 일을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할 것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바울도 행20:31절에서 “그러므로 너희가 일깨어 내가 삼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고 말씀했습니다.

  요즘은 제가 그런 표현을 안했습니다만 너무나 쉽고 간단하면서도 함축하고 있는 저 만의 표현이 있습니다. 

  “된 일(하신 일)은 기억하고 될 일(하실 일)은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신앙은 ‘기억할 것’이 있고 ‘기다릴 것’이 있는데 기억할 것은 지나간 역사 즉 하나님이 하신 일이고 기다릴 것은 앞으로 하실 일, 즉 약속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40일 동안 계시다가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마가다락방에 임할 성령을 기다리라는 말씀이었고 처음에 기다림을 시작할 때는 500여 명이 기다렸지만 사흘, 나흘이 지나면서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삼삼오오 짝을 지어 떠난 사람들이 380명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떠날 때 조용히 좋게 떠나나요? 맞든? 틀리든? 자기가 떠나는 이유와 명분을 만들어 떠납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10일 동안 마가다락방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120명에 불과했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성령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 받은 120명이 어떤 사람들이었는데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약속하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린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약속을 받은 사람들이 할 일은? 기다리는 것인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겠어요? 

  그 약속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믿음인데 기다리는 이유는? 그 약속을 믿으니까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옛날 일을 기억하라고 했으니 기억해야 할 옛날 일은 430년 애굽 생활과 출애굽 과정을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출애굽은 사람의 역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였기 때문이고 출애굽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 일을 행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기억하라'와 '지키라'는 말씀이 눈에 띄는데 신8:20절에서 “내가 네게 분부한 모든 율법을 기억하여 그것을 준수하며”라고 하셨는데 율법이나 계명은 '지키는 것' 보다 '기억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왜냐하면 기억해야 지킬 수 있기 때문이고 지키는 것도 아무 것이나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때를 따라 주신 그 말씀을 기억하고 지켜야 합니다.

  지금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계시록의 약속을 어떻게 받았고 어떻게 들었는지 기억하고 그 말씀에 붙잡혀 기다려야 예수님이 언제 임하실지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꼭 생각해야 할 것은 역대의 연대입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40년 광야생활을 거의 마칠 무렵 죽음을 눈 앞애 둔 모세가 광야 40년을 거쳐오는 동안 출애굽 1세대는 다 죽었고 광야에서 태어난 2세대를 향해 마지막 훈계이자 유언으로 선포한 말씀입니다.

  특히 본문말씀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한 후에도 마음에 새기고 꼭 간직하고 있어야 할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명령한 것입니다.(기억하라, 생각하라, 물으라-가나안 땅에 들어가더라도 이 세 가지는 잊어버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래 전 일을 한 마디로 옛날얘기라고 함축해서 말하는데 모세가 강조한 '역대의 연대'는 '옛날'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섬세한 역사를 의미합니다. 

  '옛날'이 상당히 포괄적인 과거의 시간 전체를 포함하는 단어라면 '연대'는 '옛날'이라는 시간 속에서 세부적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통 털어서 한 덩어리로만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지 말고 구체적으로 조각조각 하나님이 하신 일을 연대기적으로 생각할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옛날'이 과거의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구원'을 설명한다면 '역대의 연대'는 그 구원 역사 속에서 각 시대마다 하나님이 역사하신 구속사적 경륜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역사를 공부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경륜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이 ‘족보’이고 족보는 역사이며 역사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족보는 하나님의 혈통이 어떻게 이어져 내려왔으며 어떻게 개입하셨고 관여하셨는지를 너무나도 분명하게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모세가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고 한 것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어떻게 일 하셨는지를 열심히 연구하고 관찰해서 깨달을 수 있도록 역사를 공부하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하신 일을 단순히 옛날 얘기로 알지 말로 역사로 공부하고 가르치라는 의미입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이미 하신 일과 앞으로 하실 일을 증거하는 경이로운 종교인데 모세는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해 생각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이 하신 일인 될 일에만 매몰돼 거기에만 머물러 있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확실하게 알면 하나님이 앞으로 어떻게 일 하실지를 이해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다음 단계로 발전하게 되어 있습니다.(역사 공부 이유) 

  그래서 하나님이 ‘하신 일’과 ‘하실 일’을 두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잘 이루는 것이 정상입니다.

  예수님이 오셨을 때 바리새인들을 보면 하신 일은 잘 알고 있었지만 하실 일에 대해서는 무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계시록과 연결해서 특정한 날짜를 강조하는 시한부종말론자들을 보면 한쪽으로 심각하게 치우쳐 있는데도 자가들 옳다고 억지를 부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토대로 삼고 하실 일을 바라보며 가고 있으니 하신 일(역사)과 하실 일(예언)이 잘 균형을 이루며 가야 끝까지 가지 시한부종말론자들처럼 한쪽으로 치우치면 결국은 무너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기억할 것’과 ‘기다릴 것’에 대한 내용을 잘 구별해서 역대의 연대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깊이 생각하는 성숙한 믿음생황을 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네 아비에게 물으라.

  본문에서 모세는 ‘물으라’는 동사를 두 번 언급하면서 물어볼 대상이 ‘아비’와 ‘어른들’ 둘로 구분했습니다. 

  아비에게 묻고 또 어른들에게 물어보되 대충 붇는 것이 아니라 강력하게 물으라는 것입니다. 

  옛날과 역대의 연대에 대해 아비에게 물으면 분명하게 설명해 주고 어른들에게 물으면 정확하게 일러 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모세가 말씀하는 ‘아비’와 ‘어른들’은 옛날 일과 역대의 연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입니다.

  먼저 ‘아비(father)에게’ 물으라고 했는데 ‘아비’는 ‘아버지’를 뜻하지만 넓은 뜻으로는 ‘조부, 선조’를 가리킵니다. 

  또한 ‘어른들(elders)에게 물으라’고 하셨는데 ‘어른’을 가리키는 단어의 뜻은 ‘연장자, 각 지파의 대표자, 또는 장로’를 가리키는 전문 용어입니다.

  모세 당시에는 이스라엘 12지파의 대표자인 장로들이 모세와 함께 백성들을 이끌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일을 했습니다.(출24:14) 

  이 어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여호수아 곁에서 늘 함께했습니다.(수7:6) 

  그런 의미에서 성경이 말씀하는 아비와 어른들은 단순하게 나이가 든 사람들이 아니라 옛날을 기억나게 해 주고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게 해 주는 분들입니다.

  우리가 물어보아야 할 대상은 아비와 어른들이고 물어야 할 내용은 옛날과 역대의 연대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어떻게 역사 속에 개입하셨고 앞으로 어떻게 마무리 하시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신앙인들에게 생명과 같은 주일은 하나님이 구별하신 날이라서 구별된 자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데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듣는 것이 왜 중요하냐 하면 들어야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 수 있고 들어야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이해하게 되며 들어야 성령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미국말을 하고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는 일본 말을 하는 것은 그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생활을 할지라도 땅의 얘기만 들으면 땅의 말을 하고 하늘의 말을 들으면 하늘의 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가 때를 따라 주시는 말씀을 잘 들으면 그때 주시는 믿음이 생겨서 그 말씀으로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를 하게 됩니다. 

  말씀을 듣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 하신 일과 하실 일 이런 것에 대해 들었다면 기도는 내 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궁금한 것 이런 것들을 하나님께 물어보는 것입니다. 

  사울과 다윗의 차이를 보면 사울은 하나님께 묻지 않았지만 다윗은 물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하라고 하면 맨날 이것 주세요, 저것 주세요.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하면서 요구를 하는데 이것은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자기 필요한 것을 구하는 것처럼 수준이 낮은 신앙입니다.

  그러나 장성하면 똑같은 기도를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묻고 법을 물으며 하실 일을 물어봅니다. 

  그래서 진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는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하나님의 깊은 것을 물어보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난리인데 코로나를 보내신 이유가 뭘까요? 

  참새 한 마리도 허락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코로나를 통헤 하나님이 하실 일이 무엇인가요?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는 결코 우연은 없다고 했으니 분명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아직 이 물음에 대한 확실한 응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시대와 비추어볼 때 코로나를 보내신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결론으로 모세가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은 기억하고 생각하며 물어보는 것이고 이것이 장성한 자이며 하나님이 이들에게 응답을 주시고 더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하신 일은 기억하고 하실 일은 기다리면서 요한계시록과 관련된 것을 하나님께 물어보고 그것에 대해 하나님의 응답이 있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