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과 가족 구성원이나 자녀들 나이가 비슷한 가정이 대산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 집 아버지는 엿장수를 하셨는데 아침이면 리어카를 끌고 골목을 다니면서 고철, 빈병 이런 것을 엿하고 바꿔다가 고물상에 파는 일을 하셨습니다.

  아침에 일하러 나갈 때는 빈 수레를 끌고 가니 쉬웠겠지만 저녁때는 수레에 짐이 가득 차서 힘을 다해야 하는 고달픈 삶을 사셨습니다.
   
  문제는 하루 종일 리어카를 끌고 힘들게 일을 해서 돈을 벌었으면 그대로 집으로 가지고 가야 가족들이 지장이 없이 먹고 사는데 그 집 아버지는 술을 좋아했습니다.

  그 분은 많이 번 돈도 아닐텐데 저녁때 일이 끝나면 근처 술집에 가서 막걸리를 잔뜩 드시고는 터덜터덜 집으로 가시는 것입니다.  

  식구는 많고 돈을 많이 벌어 와도 살기가 어려운데 역할을 제대로 못하시니 그 집이 얼마나 살기가 어려웠겠어요?

  자식들은 자식들대로 고생을 했고 장남과 장녀는 중학교 진학도 못하고 돈벌이에 나섰습니다.

  교회도 각자의 역할이 있어서 파수꾼은 파수꾼으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감당해야 하는데 파수꾼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오늘 본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요한계시록에 비중을 크게 두고 신앙생활을 하는데 다른 성경도 중요하지만 계시록과 꼭 연결시켜야 할 말씀이 있다면 저는 구약의 대선지서라고 하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이 구약성경을 대표하는 예언서이기 때문에 이것을 신약의 예언서인 계시록과 연결해야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고 성경적 계시록으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내서 66권 전체를 샅샅이 훓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구약의 대선지서를 자주 읽으시면 시대적인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또 영적인 지도자들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별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말씀드린 파수꾼들의 영적 상태에 이어서 짖지 못하는 벙어리 개의 특징이 무엇인지에 대해 세 가지를 깨닫고 은혜를 받겠습니다.

  첫째,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합니다.
  짖지도 못하는 벙어리 주제에 탐욕으로 가득차 있고 만족할 줄도 모르는데 이들 속에 신령한 것이 있을까요?

  개가 짖지 못한다면 그 개는 필요가 없는 것처럼 파수꾼이 때에 대해서 말하지 못하고 다가오는 적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면 그 파수꾼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파수꾼이면 주인의 뜻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말로는 피수꾼이라고 하면서 세상 것에 관심이 많고 세상 것을 다 가지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고 탐욕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파수꾼이 세상 것에 과도한 욕심을 가지면 그는 이미 영이 사망했기 때문에 영적인 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습니다.

  사도바울은 롬8장에서 말씀하기를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고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라고 하면서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롬8:6~8) 

  파수꾼도 사람이다 보니 어느 정도의 욕심은 있을 수 있지만 지나쳐서 탐욕이 되면 안됩니다.

  아울러 파수꾼은 다른 것은 좀 부족하고 모자라도 영의 생각으로 충만하고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 받는다면 그게 최고인데 관심이 세상 것에 가 있으면 탐욕의 사람이 되고 맙니다.

  제가 가끔씩 하는 생각이 있는데 성도들 입장에서 목사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청빈한 생활이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물론 거지처럼 구질구질하게 빌어먹으며 살라는 말은 아닙니다. 당연히 집도 있고 차도 있어야 하지만 조금 낮춰서 사는 것 말입니다.  

  며칠 전에 목회하는 친구들과 만날 일이 있어서 차를 함께 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제네시스를 타는 친구도 있고 소나타를 타는 친구, 어떤 분은 평생 스타렉스 승합차만 타고 다니는 분도 있었는데 얘기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교회가 크고 여건이 돼서 그 이상의 고급 자동차를 구입해서 탈 수 있지만 안하고 제네시스 탈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랜저를 타고, 소나타를 탈 때 오히려 마음을 사고 존경을 받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같은 시대에 빚을 내서라도 경쟁하듯 좋은 차를 타는 사람은 있어도 등급을 낮추는 사람은 드문 시대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이 성공과 부와 출세의 상징처럼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30대 초반에 서울 온누리교회를 목회하시던 하용조 목사님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그분은 큰 교회를 목회하시면서도 권위적이지 않았고 겸손하고 소박했으며 신학적으로도 건전하고 말씀의 깊이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그 교회 구성원들 대다수가 의사, 변호사, 교수 이런 분들이 많았지만 그분은 외제차나 고급 승용차를 타지 않고 그 당시 기아에서 만든 배기량 1500cc 캐피탈을 타고 다니셨습니다.

  교인 중에서 얼마든지 단독으로 승용차 한 대 사 드릴 수 있는 분들이 수두룩했는데도 사치하지 않고 낮춰서 사신 결과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존경을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즘 언론이나 정치권은 성남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서 연일 폭로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탐욕이 깔려있었습니다.

  그 일에 직접 관여했을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씨는 처음에는 자기가 다 설계했다고 하다가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국민의힘에 뒤집어씌우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저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이라는 사람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끝났더라면 치부가 드러나지 않고 수면아래에 감춰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법무부장관을 하겠다고 하면서 신상이 탈탈 털리고 보니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부가 위조와 모순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고 국민들이 크게 실망했습니다. 

  정치인들도 보면 선거 전과 선거 후 당선 됐을 때의 태도가 돌변하는 것을 자주 보는데 선거 전에는 허리를 굽히고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며 자세를 낮추고 표를 구걸합니다.

  그러나 막상 당선이 되고 나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자기를 뽑아준 국민들에게 거짓말도 하며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 욕심이나 챙기려고 한다면 이미 자격을 상실한 자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수꾼은 사리사욕이 없어야 하고 목사는 땅에서 출세하거나 성공하려는 것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탐욕을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하나님의 뜻을 말할 수 있습니다.

  둘째, 몰각한 목자들입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파수꾼을 벙어리 개라고 한 것은 상징으로 한 말이고 실제로는 몰각한 목자들이라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파수꾼으로 세우셨으면 파수하는 곳으로 올라가서 파수를 잘 해야 하는데 파수에는 관심이 없고 평안하다 안전하다만 연발한다면 멸망으로 인도하는 몰각한 목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이사야 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몰각한’ 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깨달아 인식하지 못한다’ 즉 깨달음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살아있는 신앙이라면 당연히 때를 알고 그 때에 맞도록 준비를 하며 깨닫고 반응하는 것이 정상이고 당연한 일 입니다.

  그러나 몰각하다 보니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하고 귀신을 쫒아내는 일은 하지만 하나님이 하실 일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목자라면 선각자가 되고 선지자가 되어야 하는데 이사야 당시 목자들은 지나간 것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 앞으로 이루어질 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종들이 선한 목자가 되기를 원하시는데 몰각한 목자가 되었고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기를 원하시는데 불법한 종이 된다면 그것이 몰각한 목자입니다.

  *렘5:31절-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고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내 백성은 그것을 좋게 여기느니라.

  선지자, 제사장, 백성 중에서 어느 한쪽이라도 깨어 있고 바른 소리를 하면 가능성이 있지만 다 썩었으니 기대할 것이 뭐가 있겠어요?

  몰각한 목자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소경이라서 하나님의 뜻을 보지 못하고 귀머거리라서 약속의 말씀을 듣지 못하며 벙어리라서 하나님의 때에 대해서 말하지 못하면서 이빨만 날카롭고 자기 배만 채우려는 자들입니다.

  계시록에 보시면 떨어진 별이 나오는데 이것에 대해 예수님은 불법을 행한 자(마7:21~23)라고 하셨고 이사야 선지자는 몰각한 목자라고 했는데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거짓선지자입니다.   

  거짓선지자가 나오는 때를 대환난이라고 하고 거짓선지자가 나오면 하는 일이 우상을 만들고 우상에게 생기를 넣어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 우상에게 절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계시록에서 떨어진 별이라고 할 때 떨어졌다는 것은 하나님과 영적 관계가 완전히 분리된 상태를 말하는데 떨어진 별을 두 가지 로 설명합니다. 

  하나는 강과 물 샘에 떨어진 별(계8:10-11)이고 다른 하나는 땅에 떨어진 별(계9:1~2)입니다.

  먼저, 강과 물 샘에 떨어진 별은? 교회에 떨어진 별이고 그 이름이 쑥이라고 했으니 이때부터 생수와 쑥물을 분별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정상적인 설교자들은 모두 다 성경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설교하는데 어떻게 구분할까요?

  간단합니다. 그가 성경을 통해 된 일과 하신 일만 가지고 설교하느냐? 아니면 될 일과 하실 일을 통해 설교하느냐?

  이것을 보면 떨어진 별인지? 아니면 하늘에 속한 별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예레미야 시대에 왕궁에는 수백 명의 선지자들이 버글버글했지만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거짓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 선지자는 혼자였지만 하나님이 그 입에 말씀을 담아 주셔서 하나님의 뜻을 전달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교회와 설교자들이 있는데 된 일만 가지고 설교하는 것은 쑥과 쑥물로 영혼을 죽이는 것이고 될 일을 예언의 말씀으로 받아 증거하는 종은 영혼을 살리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땅에 떨어진 별인데 언제 땅으로 떨어졌는지를 보시면 계12:3-4에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면류관이 있는데 그 꼬리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아 무저갱을 열면 무저갱으로부터 연기가 올라오고 이 연기 가운데서 황충이가 올라와 연기로 어둡게 해서 영혼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별은? 별이라는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떨어지지 말고 하늘에 있을 때 별이지 아무리 한 때는 유명한 별이었다고 하더라도 떨어지고 나면 더 이상 별이 아닙니다.

  주의할 것은 떨어진 별은 절대로 자기가 떨어진 줄 모르고 또 덜어졌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살아있고 깨어있는 신앙은 물과 물샘에 떨어진 별이든? 아니면 땅에 떨어진 별이든? 그 별이 어디에 속한 별인지 분간해서 떨어진 별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별에게 속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세 번째, 자기 이익만 도모합니다.
  진짜 파수꾼이라면 하나님의 일을 도모해야 하는데 자기 이익만 도모합니다.

  관심이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고 하나님이 목적이어야 하는데 자기가 목적입니다.

  말로는 자기를 가리켜 주의 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주인의 뜻이 없고 주인의 마음도 없으며 오직 자기 이익

  에만 혈안이 돼 있는 자들이 벙어리 개들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파수꾼들이 하나님의 때를 제대로 말하겠습니까?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약속을 올바로 말하겠습니까? 짖지 못하는 벙어리 개에게서 들을게 뭐가 있겠어요?

  그러니 맨날 땅의 소리나 하고 세상에서 복 받으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말할 뿐 높은 곳에서 양식을 구한다거나 영적 깊이가 없는 어린 아이 수준의 유치한 사람들입니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미혹해서 선악과를 따먹게 한 뱀을 저주하셔서 배로 다닌다고 했는데 오늘 말씀에서 자기 이익만 도모한다는 이 말은 배를 위해 사는 것이고 뱀의 계통이라는 말입니다.

  그야말로 짖지도 못하는 벙어리 개 주제에 자기 배만 채우고 자기 목적만 달성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피차 하는 말이 “오라 내가 포도주를 가져오리라 우리가 독주를 잔뜩 먹자 내일도 오늘 같이 또 크게 넘치리라 하느니라.”
 
  짖지 못하는 벙어리 개 인데다가 포도주와   알 수 있겠어요? 이들이 환난이 오는 것을 예고할 수 있겠어요? 이런 사람들 입에서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깨어있는 종은 하나님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요한계시록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받아 인-환난-재림-심판-천년왕국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 중에서 재림 직전에 나타날 환난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결론으로 짖지 못하는 벙어리 개는 탐욕이 있고 몰각하며 자기 이익만 도모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대환난이 다가오는데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면 그는 짖지 못하는 벙어리 개에 불과합니다.

  계시록에서 설명하는 대환난은 다섯 째 나팔과 여섯 째 나팔입니다.

  우리는 귀가 열리고 눈을 뜨며 입을 열어 하나님이 하실 일을 만방에 알리는 역할을 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