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 주제인 ‘빌딩 위 시민들’은 작가가 7년 동안 독일에 유학하면서 겪은 낯선 이국에서의 느낌과 귀국 후 변화된 한국사회를 바라보면서 받은 감정을 작품 하나하나에 새기며 전체의 주제로 설정한 것이다.
배병희 작가는 “일에 쫓겨 자신들의 정체성과 개성을 잃고 모두가 똑같은 얼굴과 표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얼굴이 없는 것과 다름없어 보였다”며 “정신적 가치를 상실하고 삶의 본질을 잃어버린 듯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작품 속에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래선지 배 작가는 모든 작품 속에서 묘사를 최대한 절제하고 감정에 충실한 끌질로 빌딩과 인체를 나무 한 덩어리로 표현했고 나무의 무늬와 갈라짐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그것은 결국 문명과 인간의 자연스럽지만 뗄 수 없는 관계성을 부각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인의 허위의식, 자신의 존재가 현실로부터 떨어져 있어 현실과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볼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는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독일 알라누스 예술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배 작가는 귀국 후 3번의 개인전과 시대정신·전북현대조각회, 독일에서는 Musterkollek tion(무스터 콜렉치온)·Blickwechsel(블리크 벡슬), 노르웨이에서 Stein skulptur(슈타인 스클립투어) 등 다채로운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그의 작품은 총 12점이다.
기사입력: 2015/02/26 [06:17] 최종편집: ⓒ 서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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