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음의 씨-내가 누군데 -라는 생각:서산뉴스 http://www.seosannews.com

어리석음의 씨-내가 누군데 -라는 생각

칼럼니스트 강정의

이 글은 차동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했던 강정의 법사가 유식학의 입장에서 어리석음의 씨에 대해 그 심리적 구조를 밝히고 한때의 나와 영원한 참나가 어떤 인가를생각해 보려는 서산뉴스 독자들을 위해 보내온 글이다.

강 법사는 당진출생으로 서산 운산과 차동에서 교감과 교장으로 근무했으며 서산교육의 노래 - 작곡 안일승 - 를 작곡했다 현재 공직퇴임후 서울에서 비교종교학 연구와 칼럼등 저술활동을 하고 있으며 서울 교보문고가 눈에 띄는 책으로 선정한 -120가지 교육클리닉-의 저자이기도 하다 - 편집자 주 -

자명종이 없어도 새벽이 되면 대개 제 시간에 눈이 떠진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눈은 보고 귀는 들리고 몸은 촉감을 느끼게 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텅 비어 있던 머릿속에 이 생각 저 생각이 찾아오고 또 나간다. 마치 나그네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 생각이 문제다. 아니 무슨 말이냐? 사람이 깨어 있으면 생각이라는게 당연히 있는 거지. 그게 무슨 문제 된다고 그러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반문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러한 생각들이 순간순간 들어왔다가 나가고 또 들어오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마음은 마치 빈 여관방에 이 손님 저 손님이 들어왔다 나가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 마음 방에 머무는 손님이 들어 왔다 가고 또 들어와서 제 주인노릇을 한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순간순간 손님이 들어왔다가 나간다. 생각의 바뀜이 그렇다. 이러한 생각의 바뀜은 일정한 자기 마음을 바라보는 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보기가 어렵다.

여기에서 한가지 뚜렸한 사실은 밖에서 오는 손님들은 잠시 머물다 간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왔을때 이것은 잠시 있다가 지나갈 손님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이다. 이런 생각의 이치를 잘 드려다 보면 지금 그 어떤 생각이 들더라도 이것은 잠시 나그네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에 신경을 써서 머물지 말라는 마음공부의 한 방법이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살아있다고 볼 수가 없다. 정신의 작용은 바로 두뇌의 변화하는 작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또 유심히 보지 않아서 그렇지 나라고 하는 실체는 어떤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순간순간 변함 속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내 마음이라고 하는 마음도 그렇다. 마음은 마치 원숭이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바쁘게 옮겨 다니는 것처럼 그렇게 찰라찰라 바뀐다. 눈, 귀, 코, 맛, 촉감의 감각이 나도 모르게 바뀜의 활동을 한다. 이런 이론을 훤히 알고 있는 사람 앞에서는 '내 마음 변치 않는다.'는 등의 말은 실없는 말이 된다.

상황에 따라 다 변하는 게 마음이고 몸이다. 생명은 변함 속에 유지된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도 변함이지만 차츰 차츰 늙어가고 나이가 들고 점점 쇠약해 지는 것도 다 진리의 모습 즉 변함의 모습 그 자체다. 진리을 모습이 뭐냐 하면 인연에 따라 생겨났다가 한때 보이다가 인연이 다 되면 흩어지는 그 모습이 진리의 모습이다.

  잘 보라. 지금 다 삼라만상 모두가 진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깨달은 이들은 새 소리를 듣고 하늘의 구름을 보고 진리를 깨닫는다. 변함을 보는 사람은 진리를 보는 사람이다. 변함을 보면 그 어느 것도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는 없기 때문에 변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부귀영화가 좋다고 하지만 그것이 다. 변하는 한때임을 알기 때문에 그러한 것에 매이지 말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산다. 그게 깨달은 이들의 삶이다.

그 어느 것에도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는 대 자유의 마음으로 살아가는게 깨친이들의 삶이다. 이러한 마음에 대한 공부를 한 사람들은 자기 마음도 들여다 볼 줄 알고 또 척 보면 남의 마음도 읽을 수 있는 타심통을 갖게 된다. 마음을 보는 것이다. 없는 것을 보는 묘한 사람들이 마음 공부를 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공부는 무슨 일류 대학을 나오고 어떤 학위를 받고 나이가 많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몸과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사실을 사실대로 보는 관조하는 데서 얻어질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의 안목으로 바라볼 때 한 평생을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다.

깨닫고 보면 모든 것이 다 변하고 한때인데 그런 자연의 섭리를 모르고 나다라고 하는 변하지 않는 아상을 갖고 한평생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나라고 하는 아만의 고정관념의 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다. 아만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특징은 고집스럽고 이웃과 잘 어울리지 않으며 늘 나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똑같은 세상에 살면서 어떤 사람은 그야말로 온 천지를 다 내 것으로 생각하며 감사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어떤 이들은 한 평생 살아도 그저 대롱통으로 하늘을 보듯 나, 우리라는 고정 관념의 틀에 갇혀 살다 일생을 마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사람은 참으로 답답하게 살지만 정작 본인은 답답한지를 모르고 살고 있다. 지혜의 삶과 아름알이의 삶이 그렇게 다르다 나라는 나라고 하는 생각 - 내 가 누군데 -하는 그러한 잘못된 자아관은 스스로 자신을 어리석게 만든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지금 이 몸이 한때의 나라고 생각하며 산다.

보이는 형상으로 서의 영원한 나는 없다. 영원한 나는 마치 하늘의 구름처럼 잠시 있다가 흩어지고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변하는 이치의 모습이 진짜 나이고 영원한 나이다. 영원한 나는 변하는 나이다. 이 육신의 생명이 다하는 날 자기가 흩어저 갈 곳을 알고살라 그런 생각을 하면 지금 이 순간에 걸어다니는 그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지금까지 기적이라고 생각했든 것이 기적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모습 자체가 기적임을 알라 그리고 지금 한때 인연이 모여 있는 내 모습에 감사하라. 모든게 변한다는 이치를 깨달으면 지혜의 움이 돋아난다. 그 지혜가 바로 도라는 것이다. 도를 터득하고 지혜로 사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자기를 원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행복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짜 행복과 한때인 행복즉 가짜의 행복을 바로 보는 안목이 더 중요하다. 지금은 행복한 게 중요하다고 하기보다 참 행복이 무엇인가를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참 행복의 의미를 깨닫고 사는 이들은 세상을 모든 것은 다 한때인 현상으로 보며 산다. 인연따라 왔다가 인연이 다 되면 흩어지는 것으로 자신과 세상을 보며 산다. 그러한 사고의 구조를 중도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내가 누군데! 하는 인연법을 모를는 고정된 나 그러한 좁은 ‘나’로 사는 한 진정한 ‘참 나’로서의 행복은 없다.

나라고 하는 실체가 없는 변하는 나를 깨닫고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행복한 삶은 있지도 않고 또 오지도 않는다. 혹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행복은 뜬 구름과 같은 허상의 행복이요 결국은 실망할 행복이다.

내가 누군데! 하며 상을 내며 사는 그러한 행복은 포기하라. 한 때의 행복에 속지 말고 살라. 내가 누구긴 누구냐? 잘 생각해보라. 다 잠시 헛된 꿈을 꾸다가 간다. 누구나 - 사실 간다고 하는 말에 익숙해서 그렇지 가는곳도 없다 .구름이 떠 있다가 어디 가는 곳이 있어가는가? 자연의 이치는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인연따라 보였다가 인연따라 다 먼저 그 보이지 않는 그 모습으로 흩어진다. 참 나가 누구인가를 깨닫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가서 배워야 할 권하고 싶은 곳이 있다. 죽은 사람을 화장하는 화장장이든지 공동묘지가 그런 곳이다. 아마도 ‘말없는 말’을 거기에서 보고 들을 것이다. ‘나다.’라고 하는 아상이 마음 속 깊이 도사리고 있는 한 지혜는 가려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어리석음의 씨는 그 나다라고 생각하는 망상이다. 어리석음을 아는게 바로 지혜다. 그 ‘나다.’라고 으시대며 사는 사람은 제 잘난 멋으로 산다고 하지만 지혜의 안목으로 보면 좀 모자라는 사람이고 어리석게 세상을 사는 사람이다.

어리석은 사람을 판단하는 간단한 잣대가 하나 있다. 사람을 볼때 그 사람이 내가 누군데하며 자존심을 갖고 다니면 지혜가 모자란 사람으로 봐도 좋다. 지혜있는 사람은 그 나라는 생각이 남을 좀 무시하는 생각으로 알고 살기 때문에 자기가 아무리 사회적 위치가 어떻든 그러한 상을 내지 않는다 늘 겸손하게 산다 티를 내지 않는다.

  그 티가 어리석음의 씨다 - 그들의 나는 나없는 내가 무한한 나 라는 것을 깨닫고 사는 이들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성서 창세기 3장 19절의 말이다. 일체유위법이 여몽환포영 즉 꿈, 헛깨비, 물거품, 그림자와 같다. 불경 금강경의 마지막에 나오는 말이다.

내가 누구인데하고 사는 가짜의 나라는 생각으로 한평생을 살것인가? 아니면 나 없는 나인 진아로 영원히 살것인가? 깨닫지 못하고 살것인가 ? 깨닫고 살것인가? 아주 하찮은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도와 진리를 깨치고 사는 삶이 거듭남의 삶이다

- 필자 소개 -
1942년 충남 당진출생 . 진주사범학교. 중등학교 교사자격고시합격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졸업. 서울대학교 교육행정연수원수료. 대통령표창수상 국민훈장목련장수상 .서산차동초등학교교장 . 서산교육의노래작사 초등학교교장퇴임

- 한국교회신문교육고정칼럼 . 불교학법사 저서- 120가지 교육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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